전문가들, 연합뉴스 주최 한반도평화 심포지엄서 다양한 남북관계 해법 제시
이종석 "연락사무소 폭파를 남북관계 진화 계기로"
[평화심포지엄] "남북미 화상정상회담 필요"·"서울·평양에 대표부를"

얼어붙은 한반도 상황에 반전을 꾀하기 위해 남북미 화상 정상회담과 보건의료 협력, 남북철도 연결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국내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3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연합뉴스가 주최한 2020 한반도평화 심포지엄 '얼어붙은 남북관계, 고비 넘어 새로운 지평 열까' 주제의 2세션에서 남북관계에 돌파구를 열기 위한 여러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사회를 맡은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대북전단 사태, 볼턴 회고록 등 최근 상황을 종합해보면 중요한 것은 우리가 우리 식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봐야 한다는 것"이라며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등) 개탄스러운 상황을 남북관계 진화의 계기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이제 남북 소통구조에서 공동연락사무소는 없으니, 남북 정상이 회담한다면 서울과 평양에 대표부를 세우자"라면서 "비참하고 개탄스러운 연락사무소 폭파 상황을 한 단계 진화시킬 창조적 생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평화심포지엄] "남북미 화상정상회담 필요"·"서울·평양에 대표부를"

고유환 통일연구원장은 "올해 뜻하지 않은 코로나19 변수가 생기면서 보건의료 협력 등을 통해 남북 간 돌파구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있었다"면서 "그러다가 대북전단 문제로 촉발된 연락사무소 폭파라는 극단적 사태가 벌어졌다"고 진단했다.

고 원장은 이어 "북한이 왜 이러한 다소 자해적인 충격요법을 쓰게 됐는가 하는 진단을 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대북전단 문제와 제재 장기화를 북한의 불만 요인으로 분석했다.

다만 그는 "최고지도자 수준에서의 신뢰는 여전하다는 점에서 극적 반전의 기회는 아직도 있다"면서 "가능하다면 빠른 시일 내에 남북미 정상들 간에 화상 정상회담 추진으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평화심포지엄] "남북미 화상정상회담 필요"·"서울·평양에 대표부를"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은 남북철도 연결을 한반도 평화의 디딤돌로 제안하며 "'철도가 가면 평화가 온다'는 상호 인식에 따라 철도연결 사업을 조속히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원장은 "남북이 합의를 통해 기존 노선을 개보수해 '서울발 북경 열차'와 '서울발 모스크바행 열차'를 운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대북 제재와 별개로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해 지금부터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추진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서울과 평양이 KTX로 연결된다면 이는 한반도 평화경제로의 대도약을 의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평화심포지엄] "남북미 화상정상회담 필요"·"서울·평양에 대표부를"

신영전 한양대 교수는 "재난 상황에서의 보건의료 부문 교류 협력은 가장 비정치적이고 양측이 '윈윈'할 수 있는 부문"이라면서 "최근 남북 재경색 국면에서도 여전히 몇 가지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신 교수는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결핵·말라리아·아프리카돼지열병 등에 대응해 남북 간 보건의료 부문 공조가 필요하다"면서 "추가로 북한에 제2의 기근이 오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화심포지엄] "남북미 화상정상회담 필요"·"서울·평양에 대표부를"

이정철 숭실대 교수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퍼주기 담론'에서 '평화 배당금' 개념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하며 "지금은 퍼주기인 것 같아도 길게 보면 투자 비용이 우리 후손에게 돌아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남북 간 긴장 상태로 인해 빛을 못 보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평화와 안보 개념을 바꿔나간다면 국민들도 평화 배당금 개념이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평화심포지엄] "남북미 화상정상회담 필요"·"서울·평양에 대표부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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