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미래정책 "의장단 출마 제한 조례나 규칙 만들어야"
의장단 선거 감투싸움에 전국 기초·광역의회 시끌시끌
전국 광역·기초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각종 불협화음이 불거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과반을 점하고 있는 경기 오산시의회에서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민주당 소속 전반기 의장과 부의장이 후반기에도 연임하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야당 시의원들은 물론 민주당 소속 시의원조차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한은경 시의원을 제외한 오산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제8대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에 장인수 의장과 김영희 부의장을 연임시키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이에 통합당 시의원들은 "풀뿌리 민주주의 정신에 어긋난, 오만과 독선"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부산진구의회에서는 의원총회에서 민주당 최진규 의원이 의장 후보로 결정됐으나 전반기 의장이던 장강식 의장이 의총 결과를 무시하고 출마, 19표 증 10표를 얻어 당선됐다.

장 의원은 전반기와 후반기 모두 의장에 당선돼 4년간 의장직을 독식하게 됐다.

경남도의회에서는 제11대 도의회 후반기 의장에 이어 민주당 몫인 제1부의장도 당내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이 선출돼 민주당 내분이 계속되고 있다.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한 최근 제37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제1부의장을 뽑는 투표에서 장규석(진주1) 의원이 선출됐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표가 분산돼 당내 선출 결과가 뒤집히면서 통합당 몫인 제2부의장 선거에 불똥이 튀었다.

7월 1일 재선거를 하기로 해 후반기 의회 출발부터 차질을 빚게 됐다.

광주 광산구의회는 차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다수당인 민주당의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에 따르면 당원으로서 품위를 훼손했다는 지적을 받는 소속 광산구의원에 대한 윤리심판원 회부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발단은 광산구의회 전체 의원 17명 가운데 민주당 소속인 14명이 제8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치른 당내 경선이다.

광주시당에서 열린 경선 투표에서 A의원이 경쟁자와 똑같은 7표를 획득했는데 연장자 우선 당선 규칙에 따라 민주당 소속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당시 B의원 측은 경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담합이 있었다며 의혹을 제기했고, A의원 측은 경선 결과에 불복하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논의 끝에 A의원을 단일후보로 하는 경선 결과가 확정됐으나 일부 의원의 언행이 민주당 윤리 규범을 위반했다는 갑론을박은 보름 가까이 진행 중이다.

의장단 선거 감투싸움에 전국 기초·광역의회 시끌시끌
부산 사상구의회에서는 의장선거 결과를 둘러싸고 여당인 민주당 의원 사이 내홍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사상구의회 정성열 의원은 지난달 29일 구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같은 당 조병길 의원이 민주당 의원총회의 합의를 전면 뒤집고 미래통합당과 결탁해 구의회 의장에 당선됐다며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의장단 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달 25일 민주당 소속 구의원 5명은 의원총회를 통해 정성열 의원을 합의 추대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선거 결과 정 의원은 4표를 받아 낙선했고, 부의장과 기획행정위원장, 운영위원장은 모두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들로 채워졌다.

정 의원은 "이는 조 의원이 의장에 당선되기 위해 미래통합당과 손을 잡은 배신행위"라며 "조 의원은 의장직은 물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 연제구의회에서도 다수당인 민주당이 내분으로 통합당에 의장석을 내줬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부산지역 기초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불거진 문제의 진상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남미래정책은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기초의회별로 당내 경선 의무화·의장 연임 금지·의석수에 따른 의장단 배분 명문화 등 내용을 담아 의장단 출마 제한 조례나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일규 부산경남미래정책 사무처장은 "부산지역 기초의회 16곳 중 6곳의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며 "향후 2년간 구의회 운영 및 의원 의정활동이 온전하게 이뤄지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