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고사목 뽑지 않고 갓 쓴 선비 모습 조형물로 제작
모래바람 막는 하동송림 조성 전천상 도호부사 소나무로 부활
섬진강에서 불어오는 모래와 바람을 막는 소나무 숲을 조성한 전천상(1705∼1751) 하동도호부사가 소나무로 다시 태어났다.

경남 하동군은 최근 송림공원 내 자연피해를 본 노송을 제거하지 않고 전천상 도호부사 얼굴 모습을 표현한 기념조형물을 만들었다고 29일 밝혔다.

소나무 뿌리가 박힌 상태에서 조각한 조형물은 높이 350㎝ 가슴둘레 80㎝ 크기로, 목공예 조각가 박용수 선생이 완성했다.

조형물은 전천상 도호부사의 선비정신과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 사상을 기리고자 갓을 쓰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다.

1744년 영조 20년 하동도호부사로 부임한 그는 이듬해 섬진강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을 막고자 소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전천상 도호부사는 당시 섬진강 모래바람에 시달리는 부민들의 고초를 눈여겨보고 이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소나무 방풍림을 조성한 것이다.

현재 문화재 구역에 850그루 소나무가 심어진 하동송림은 1983년 경남도기념물 제55호로 지정됐다가 2005년 2월 천연기념물 제445호로 승격됐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노송을 뽑아내지 않고 소나무를 심은 전천상 부사의 조형물을 만듦으로써 그의 애민정신을 되새기고 송림을 찾는 관광객에게 새로운 관광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