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고 펑펑 울어"…인국공 성토대회 연 통합당
"2019년 크리스마스 이브날 가장 가고 싶었던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최종면접 불합격 발표를 보고 공원 가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취업준비생 A씨)
미래통합당 내 청년문제 해결 모임인 '요즘것들연구소'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인국공 로또취업 성토대회'에서는 인국공의 정규직 전환 문제를 두고 청년들의 울분에 찬 비판이 쏟아졌다.

인터넷 공모를 통해 모인 이들은 공개 발언을 하거나, 때로는 얼굴을 가린 채 익명 발언을 했다.

신청받은 사연은 임이자 김병욱 허은아 의원 등이 대독했다.

불합격 통지서와 함께 사연을 보낸 A씨는 "지난해 인국공 2차면접 1.5배수에서 떨어졌다"며 "공기업 필기시험 중 최악의 난이도로 유명한 필기시험 이후 AI 면접, 상황극 면접, 영어면접, 토의면접을 봤다"고 운을 뗐다.

A씨는 "2차 면접에서는 사장이 인문학 소양을 보겠다며 인문학 관련 PT 발표와 인성면접까지 했다"며 "제가 부족하다 생각하고 지방 공기업에서 체험형 인턴을 하며 다시 인국공 준비를 하는데, 허무한 소식을 들으니 힘이 빠진다"고 토로했다.

"떨어지고 펑펑 울어"…인국공 성토대회 연 통합당
이른바 '부러진 펜 운동'을 주창한 B씨는 가림판 뒤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B씨는 "결과의 평등이 아닌 과정의 평등이 이뤄져야 한다"며 "상대적 박탈감이 주는 것이 이번 사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세대에 재학중인 박인규 씨는 인국공 논란 확산 원인이 언론의 왜곡 보도에 있다는 여권을 향해 "청년의 분노가 한낱 가짜뉴스에 현혹된 어리광에 불과하냐"며 "밥그릇 뺏길까 봐 전전긍긍하는 이기적 청년으로 묘사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씨는 "김두관 윤미향 의원, 조국 전 장관은 (자녀가) 정작 해외 유학하다 보니 취업전선에 놓인 청년의 삶을 체감 못 할 수도 있다"며 "일하는 국회는 청년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는 것이다.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달라"고 호소했다.

성토대회에 앞서 하태경 김웅 허은아 황보승희 의원 등 통합당 인사 10명은 요즘것들연구소 발대식을 가졌다.

이들은 현장에 가서 청년 목소리를 수시로 듣고, 청년 정책을 개발해 100만 청년 당원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황보승희 의원은 "저희 고민의 첫 번째 결론은 저희 모두가 꼰대란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청년의 목소리를 듣고 직접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