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美에 의견 전달"
일본 정부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한국 호주 인도 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G11으로 확대하자는 미국의 구상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28일 교도통신은 복수의 미국 및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미국 측에 한국의 참여를 반대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G7 확대 구상을 밝혀 관련 사안이 주목받은 직후 일본이 미국 정부에 반대 의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올해 G7 회의 의장국이다.

일본 정부가 한국의 G7 참여에 반대하는 이유는 문재인 정부의 친북·친중 성향 때문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6월 개최할 예정이던 G7 정상회의를 오는 9월로 연기하며 회의 형태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등 기존 7개국에다 한국 등을 추가로 초청해 G11으로 확대 개편하자고 제안했다. G7은 현재의 국제 정세를 반영하지 못하는 낡은 체제라는 이유에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기꺼이 초청에 응하겠다”고 답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지만 영국과 캐나다가 앞서 반대 의사를 밝힌 만큼 일본이 굳이 전면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의 참여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은 일본 정부가 아시아 유일의 G7 회원국 지위를 유지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한국이 국제 무대에서 역사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사전 차단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미국이 한국 등 기존 회원국 이외 국가를 일시적인 손님 자격으로 초대하는 데는 일본 정부도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개최 시기와 형태를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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