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이 열린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묘역에서 고인의 차남 김홍업(왼쪽)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삼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다른곳을 보며 앉아 있다. 사진=뉴스1

고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이 열린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묘역에서 고인의 차남 김홍업(왼쪽)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삼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다른곳을 보며 앉아 있다. 사진=뉴스1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짓 기자회견을 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형제지간으로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 이희호 여사 부부의 유산을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김 이사장이 유산을 강탈당했다고 주장하자 김 의원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해명한 바 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권노갑 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이 김홍걸에게 노벨평화상 상금을 이희호 여사 유언대로 김대중기념사업회에 기증하도록 내용증명을 보낸 것은 김홍걸 의원이 노벨평화상 상금을 몰래 은행으로부터 인출해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홍걸 의원은 이런 사실이 언론에 밝혀지면 국회의원 비례대표 선정이 무산될 것을 염려해 자신이 직접 권노갑 이사장을 두 번이나 찾아가 어머니 유언장대로 집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그러나 비례대표가 된 후 법원에 제출한 가처분이의신청서에는 권노갑 이사장이 나이가 92세이고 정신상태가 온전하지 못해 자신이 경고했다고 거짓말을 했다"면서 "권노갑 이사장의 명예를 모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 측이 기자회견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상금 일부를 상속세 납부에 썼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김 전 대통령의 상금 10억원과 미국 필라델피아 자유인권상 상금 1억원을 합친 11억원 중 3억원은 김대중 도서관에 기증하고, 나머지 8억원은 민주주의·평화·빈곤 퇴치 목적으로 쓰게 돼 있다"며 "그래서 8억원 예금 통장은 이희호 여사 명의지만 노벨평화상 상금으로 명기돼있고 통장과 도장은 내가 관리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벨평화상 상금은 상속세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희호 여사 장례식 후에 김홍걸이 은행에 가서 자신이 상속인이라 주장하고 몰래 이 돈을 인출해간 것"이라고 했다.

김 이사장은 "이희호 여사가 유언장에 '동교동 자택을 소유권 상속인인 김홍걸에게 귀속하도록 했다'는 문구는 유언장 내용에 없는 것을 조작한 거짓말"이라며 "김홍걸 의원은 거짓말에 대해 참회하고 아버지 김대중 대통령 뜻과 어머니 이희호 여사 유언장 내용을 그대로 집행하라"고 요구했다.

김 이사장은 김 의원이 동교동 사저(32억5000만원)와 이희호 여사가 김 전 대통령 서거 후 하나은행에 예치해놓았던 노벨평화상 상금 8억원을 일방적으로 가져갔다고 주장해왔다.

이는 김의원이 이 여사의 유일한 법정상속인이기 때문이다. 민법에 따르면 부친이 사망할 경우 전처의 출생자와 계모 사이의 친족관계는 소멸하는 것으로 규정돼 있다.

삼형제 중 첫째 김홍일 전 의원과 둘째 김홍업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과 첫째 부인 차용애 여사와의 사이에서 난 자식이다. 김 전 대통령은 차 여사가 1960년 사망한 후 이 여사와 결혼해 3남 김홍걸 의원을 낳았다. 이 민법 규정상 김 전 대통령 사망 후 이 여사와 김홍일·김홍업 사이의 상속관계는 끊어진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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