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사진=국방부 제공]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사진=국방부 제공]
한미 양국 국방장관이 6·25전쟁 발발 70주년인 25일 북한을 향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과 9·19 남북 군사합의를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정경두 국방장관과 마크 에스퍼(Mark T. Esper) 미국 국방장관은 6·25전쟁 개전 시점인 이날 오전 4시에 공개한 공동발표문에서 "북한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과 남북 9·19군사합의 등에 따른 약속을 준수하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2018년 6월12일 발표된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는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전쟁포로 및 실종자 송환 등 내용이 담겼다. 같은 해 9월19일 발표된 9·19 남북 군사합의에는 ▲남북간 적대행위 전면 금지 ▲비무장지대 평화지대화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 평화수역화 ▲교류 협력과 접촉 왕래 활성화 ▲상호 군사적 신뢰 구축 등이 포함됐다.

양 장관은 또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는 현행 외교적 노력을 계속 지원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전날 돌연 '대남 군사행동 보류'를 공언하긴 했지만 최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으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 장관은 6·25 전쟁에 대해서는 한미 군사동맹이 '피를 나눈 혈맹'으로 탄생한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번영을 보장하기 위한 연합방위태세 유지 공약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 국방부는 정보공유, 고위급 정책협의, 연합연습 등을 통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지속 증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에스퍼 장관은 "대한민국 방위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확인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아울러 양 장관은 한미일 및 다자 안보협력을 통해 동북아의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기 위한 한미 역내 전략의 시너지 창출을 지속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에스퍼 장관은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과 관련해 "한국 측의 코로나19 대응이 효과성과 투명성에 있어 모범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