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18차 공판에 출석하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뉴스1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18차 공판에 출석하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뉴스1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3일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특검 수사 보고서가 허위로 작성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특검 차원의 해명을 요구했다.

민주당 원내상임부대표를 맡은 전재수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서울고등법원에서 김 지사의 항소심 18차 공판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특검의 수사 보고서가 허위로 작성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며 “재판 증인으로 참석한 식당 주인이 특검 수사관의 수사보고서에 누구도 설명하지 않았던 사실이 담겨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 수사 보고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증언했다”고 말했다.

전날 열린 공판에서는 2016년 11월9일 드루킹 일당이 이끈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경기도 파주 사무실을 찾아온 김 지사가 경공모 회원들과 식사를 했는지가 쟁점이 됐다.

특검은 당시 김 지사가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을 보고 개발을 승인해 댓글 조작에 가담했다고 봤다. 반면 김 지사 측은 브리핑에 앞서 김 지사와 회원들이 저녁 식사를 했기 때문에 시간상 ‘킹크랩’의 시연을 보는 것이 불가능했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식당에서 식사한 영수증 등을 토대로 ‘알리바이’를 주장한 셈이다.

전 의원은 “식당 사장은 본인이 알고 있고 누구도 설명하지 않는 내용이 왜 특검 보고서에 그렇게 작성됐는지 의문을 제기했다”며 “특검은 수사 보고서 내용이 왜 사실과 다른지, 어떤 정치적인 목적을 갖고 작성된 것 아닌지 해명해 달라”고 압박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