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출신 김형동 "홍준표처럼 노총 무시하면 또 진다"
미래통합당 초선 의원이 19일 통합당의 반(反)노조 정서를 맹비난했다.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부원장 출신인 김형동 통합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 첫 세미나 발제자로 나와 "조직화된 노조의 상당 부분이 우리 지지 세력"이라며 "우리가 조금 더 잘 하면 지지층을 넓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노총은 가장 정치적 집단"이라며 "노동 단체의 정치 세력화는 점점 강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4·15 총선에서 보수세가 강한 강원 원주, 경북 김천, 경남 진주 등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전했다는 자료를 제시하며 "원인 중 하나는 공기업 노조"라고 했다.

공기업 지방 이전이나 혁신도시 조성 등으로 공기업 노조에 속한 유권자가 늘었는데, 민주당이 공기업 노조와 연대해 이들 지역에서 통합당이 고전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통합당이 '친기업·반노조'만 강조해선 차기 대선과 총선에서 또 패배할 수밖에 없다"며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를 지낸 홍준표 무소속 의원을 거론했다.

김 의원은 자유한국당 시절 대선 후보였던 홍 의원에 대해 "(노총이) 각 후보에 노동 관련 주제에 대해 질문했고, 민주당과 정의당은 비슷한 답을 줬지만 홍 후보 측에선 답도 굉장히 늦게 내고 성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준표처럼 제1 노조가 물어보는데도 '모른다, 관심없다'는 대답이 나와선 안 된다"며 "답안지도 시험 끝난 뒤 써내고, 답안도 엉망이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조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굉장히 피폐화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세미나 장소 인근 은행 지점의 은행원들을 가리켜 "우리가 귀족 노조라고 하는 조합원들"이라며 "그들은 '우리는 통합당 편인데, 왜 우리를 자꾸 귀족 노조라고 비판하나'라고 한다"고 전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