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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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자신의 외모를 칭찬한 이용호 무소속 의원에게 "외모와 관련된 것(말)은 안 하는 것으로 배려하고 조심해 달라"고 말했지만 과거 스스로 외모 관련 발언을 자주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이같은 논란은 한정애 의원이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첫 전체회의에서 불거졌다.

인사말을 하던 중 이 의원이 "한 위원장님, 평소 존경하고 날이 갈수록 더 관록이 쌓이고 아름다워지셨다"며 "잘 모시겠다"고 발언했다.
인사말 하는 한정애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인사말 하는 한정애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한 위원장은 인사말이 끝나자 "남다른 각오들을 가진 것 같아서 힘이 되기도 한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이어 "잠깐 인사 말씀을 들으면서 누구를 지칭하거나 하면 실례가 되는데, 우리 상임위에서는 외모와 관련된 것(말)은 안 하는 것으로 조금씩만 배려하고 조심해 달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과거 19대 국회 시절 당에서 열린 세미나나 워크숍 등 각종 공식석상에서 사회를 볼 때 "제가 미녀다"라고 외모 관련 자화자찬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국회출입기자 A씨는 "당 행사에서 자신의 외모를 두고 '최고미녀'라고 여러차례 농담조로 말했다"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미녀'라는 표현을 들은 게 3~4번 이상이다"라고 말했다.

이용호 의원의 외모 관련 발언에는 "조심해 달라"며 근엄하게 지적했지만 본인이 내킬 때는 스스로 외모를 거론했던 점에서 이율배반적이라는 평가가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한정애 의원실 측은 "미녀인지 뭔지는 모르겠다. 외모 관련 발언은 한 적이 있겠지만 '대한민국 최고미녀'라고는 한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