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초선 모임 '명불허전보수다' 강연자로 나와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병국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초선 모임 '명불허전보수다' 강연자로 나와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병국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17일 미래통합당이 총선에서 참패한 근본적인 이유로 당대표 등 권력자에 의한 '계파 정치'를 꼽았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초선 모임 '명불허전보수다' 강연자로 나서 "공천 때만 되면 당대표나 대통령이 패거리를 만들어 물갈이를 이용해 왔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패거리 정치의 극단적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결국 이 지경까지 온 것은 계파 정치, 패권, 패거리의 고리를 끊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103석으로 쪼그라든 것이 공천 잘못"이라며 "정치에 입문하려면 줄 서지 않으면 안 되기에 정치의 모든 문제가 여기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국회의원 한 명 한 명이 독립된 헙법 기관이고 누구도 터치할 수 없는 만큼 원칙과 소신을 갖고 정치하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176석을 가졌다 한들 오래가지 않을거다. 통합당이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도 했다. 정 전 의원은 "김 위원장은 훌륭하지만 그가 아무리 좋은 그림을 그려도 그것이 계속 유지가 되느냐가 중요하다"며 "이 자리에 있는 의원들은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을 수 있기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이 중요하고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김 위원장 임기가 종료되는 내년 4월 새로운 당대표에 의한 또다른 개혁 작업은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열심히 해서 만들어 놓은 것을 차기 당대표가 와서 유지하고 잘 끌어가야 하는데 새 대표된 사람은 자기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 정치 경험으로 보면 구성원들의 공감대로 원칙을 만들고 이번 비대위에서 만드는 개혁안이 안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해야 내년 전당대회 이후 혼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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