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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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과 관련, 북한에 대해 역효과를 낳는 추가 조치를 중단하라고 경고하며 남북 관계에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미국은 남북관계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며 "역효과를 낳는 추가 행위를 삼갈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고 전했다.

앞서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북한이 개성에 있는 연락사무소를 파괴한 것을 알고 있다"며 "한국 동맹과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정부의 이같은 반응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면서 남북 관계에서는 한국 정부의 노력에 힘을 실어주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남북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이다.

북한은 이날 오후 2시49분께 개성공단 내 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 이로써 2018년 4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같은 해 9월 설치된 연락사무소는 1년9개월 만에 사라졌다.

남북 정상이 2018년 4월 27일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그해 9월 개성에 문을 연 개성 연락사무소는 남북 협력의 결실이자 상징물로 평가돼왔다.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남북 관계 파탄 가능성을 경고하는 담화를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13일 '군사행동권을 총참모부에 넘기겠다'며 군사행동도 암시한 담화를 포함해 통일전선부 등 여러 기구와 당국자를 동원, 대남 공세 발언을 연이어 내놓았다.

미국은 북한의 잇따른 대남 공세가 거세지자 실망감을 표하며 대화로의 복귀를 촉구해왔다. 미 국무부는 지난 14일 "미국은 항상 남북관계 진전을 지지해 왔으며 북한의 최근 행동과 담화들에 실망했다. 우리는 북한이 도발을 피하고, 외교와 협력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북한과의 관여 노력에 대해 동맹인 한국과 계속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어 의지는 여전히 철통같다"고 언급했다.

다만 미국의 촉구에도 불구, 북한은 지난 9일 남북 통신선을 전면 차단하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단계적 대적 사업 계획을 심의했다"고 거론하며 후속 대남 조치를 예고한 데 이어 연락사무소 폭파를 실행에 옮겼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