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北에 모욕당하는 건 미국 탓"
김한정 "합의 안 지킨 건 우리"

대통령 비판한 진중권엔 "꼴값"
진중권 "옥류관 주방장엔 왜 찍소리 못하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사진=연합뉴스

최근 북한이 평양 옥류관 주방장까지 동원해 "(문재인 대통령이)국수 처먹을 때는 요사 떨더니" 등의 막말을 퍼붓고 있지만 여권 인사들은 북한은 감싸고, 우리 국민에 대해서만 날선 발언을 쏟아낸다는 비판이 야권 중심으로 제기된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5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우리 정부가 북한한테 이런 모욕을, 수모를 당하게 만든 것이 사실은 미국(때문)이었다"며 "미국에 할 말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우리 통일부 장관 등이) 미국으로 가서 '당신네 때문에 우리가 지금 이런 꼴을 당하고 있다' '남북관계 개선을 비핵화에다 연결시켜 놨는데 비핵화는 하루 이틀에 되는 것도 아니고 30년이나 넘은 묵은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과 남북관계를 병행해야 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해야 한다"고 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또다른 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남한을 비판하고 있는 데 대해) 대북전단이 문제의 본질은 아니지만 빌미를 줬다. 남북 간에 서로 비방 방송 안 하고 전단 안 하기로 수차례 합의했는데 우리가 지키지 못한 셈"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북한을) 달래야 될 시점"이라며 "그런데 그걸 굴종이다, 비굴이다 이야기하면 안 된다. 한반도 평화의 절대적 수혜자는 대한민국"이라고 했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도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 정의당 등 범여권 의원 173명은 이날 '한반도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을 발의한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2018년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을 추진하고, 금강산 관광도 조속히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북한 옥류관 주방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조롱한 것에 대해 "어떻게 (과거에) 대통령 모독했다고 발끈했던 이들 중 나서는 이가 아무도 없느냐"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외교부나 통일부에서는 굳이 북한의 유치한 대응에 같은 수준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누군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우리 국민이 느끼는 불쾌감을 대변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역할을 의원들이 해줘야 하고, 특히 여당 의원이 해주면 더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진 전 교수를 겨냥해 "어쩌자는 것이냐. '옥류관 주방장, 국수나 잘 삶으쇼' 이렇게 하길 바라는 것이냐"고 했다.

신 의원은 "엄중한 안보 위기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안보 갖고 장난치고 싶으냐? 이것도 해학이고, 골계인가"라면서 "제게는 가학이고, 꼴값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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