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은 지난 13일 북한의 도발에 대해 "외교라인을 작동, 특사 파견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은 지난 13일 북한의 도발에 대해 "외교라인을 작동, 특사 파견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민생당 박지원 전 의원은 14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6·15 남북공동선언으로 돌아가야 한다. 깨면 다 죽는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20주년 오늘 다시 남북관계가 6·15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0년 3월8일 대북특사였던 그는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서 북측과 접촉했던 일화를 거론했다. 박 전 의원은 "이렇게 시작한 비밀접촉을 통해 베이징에서 역사적인 '4·8 합의서'에 서명해 6·15 공동선언이 이뤄졌다"고 했다.

박 전 의원은 "혹자는 지난 20년 북한은 변하지 않았다고, 우리만 퍼주기 했다고 폄훼, 비난한다"며 "북한은 6·15 이후 개혁 개방의 길로, 시장경제가 시작됐다. 부자 남측 도움으로 잘 살 수 있다는 희망과 대미 적대감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눈에 보이는 쌀과 비료를 퍼주고 북측의 희망과 마음을 퍼왔다"며 "경제는 무너져도 살릴 수 있다. 남북관계는 한번 무너지면 다 죽는다"고 경고했다.

'남북관계는 6·15 정신으로, 북미 관계는 9·19 정신으로 돌아가면 된다'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도 언급했다.

박 전 의원은 "두 정상은 잃어버린 남북관계 10년을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등 세 차례의 정상회담, 특히 21세기 최대 사변인 북미정상회담을 두 차례나 했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