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문 대통령 향한 비판 이후
윤영찬·신동호·최우규 이어 신동근 가세
"진중권, 자신을 '초월적 심판자'로 착각"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온 국민 공부방'에서 '우리 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온 국민 공부방'에서 '우리 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남이 써준 연설문을 읽는 의전 대통령 같다"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향해 여권의 비난발언이 연일 나오고 있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진 전 교수를 향해 "난사 수준의 침 뱉기"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신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그의 관심사는 오지랖이 넓은지 단순히 일탈한 특정 진보 인사나 단체에 대한 비판을 넘어 86세대와 민주당에 대한 비판, 나아가 진보진영 전체에 대한 비판까지 전방위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 의원은 "건전한 방향의 비평을 뛰어넘어 상대를 절멸코자 하는 저주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남이 써준 연설문을 읽는 의전 대통령'이라는 상식을 벗어난 '폭력적이고 상스러운' 발언을 접하게 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주의국가에서 대통령의 잘못된 정책적 판단에 대해서는 비판할 수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국민의 대표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품격과 예의가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저는 진 전 교수의 비평이 파장을 일으킬 때마다 진중권의 글, 발언 하나하나에 반응하기보다는 그의 '싸가지 없음'의 근원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라면서 "진 전 교수의 보헤미안적 영혼은 모든 관계를 초월하고 자신을 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위치에 놓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진 전 교수는 자신을 '초월적 심판자'에 있다고 착각할지도 모르다"라면서 "어쩌면 그런 착각이 인간관계의 점성을 벗어던지는 유일한 방편인지도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지난 10일 국민의당이 마련한 세미나에 강연자로 나서 문 대통령을 향해 "남이 써준 연설문을 읽는 의전 대통령 같다"라고 날 선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진 전 교수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진 전 교수를 향해 맹공을 퍼붓고 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출신인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뇌피셜"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최우규 전 연설 기획비서관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반박. 시인 출신의 신동호 청와대 연설비서관은 직접 시를 쓰며 진 전 교수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쏟아지는 여권의 비판에 일일이 대응하며 "앵무새처럼 읽는다는 것이 아니라 연설문에 철학이 없다는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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