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doyttt@hankyung.com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doyttt@hankyung.com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의 위안부 쉼터 소장 사망 관련 의혹 제기에 "섬뜩함마저 든다"라고 12일 비판했다.

전날 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곽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쉼터 소장이었던 손 모 씨의 사망에 대해 "본인의 의지만으로 사망까지 이른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이 통합당의 타살 의혹 제기로 해석되면서 정치권 후폭풍을 몰고 왔다.

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SNS)에 '죽음마저 이용하는 곽 의원을 보며'라는 게시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고 의원은 "도를 넘어섰다. 무엇이 그를 그토록 쫓기게 만들었을까"라며 누군가의 삶을 너무나 쉽게 난도질하는 그의 발언을 보면서 섬뜩함마저 든다"라고 전했다.

이어 "강기훈 유서 대필 조작사건 때에도 무고한 사람의 생을 짓밟아 놓더니 이번 평화의 우리 집 소장의 부고에도 고인은 물론 유족들의 가슴을 헤집어놓고 있다"라면서 "수많은 기자들에게 사망 경위를 굳이 낱낱이 설명해야만 했는가. 기자들에겐 보도준칙이라도 있는데 정치인은 아무 말이나 해도 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원 구성 협상을 앞두고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서인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받기 위해 그러는 것인가"라며 "그에게 '사람'은 따뜻한 피가 흐르는, 고통과 아픔을 느끼는 생명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마포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 씨 사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마포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 씨 사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고 의원은 "세상이 아무리 인공지능(AI) 시대가 되어도 끝까지 살아남을 분야가 '정치'라고들 말한다. 정치는 바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라며 "그 말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고 공감하며 행해져야 할 영역이란 뜻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마지막으로 "법을 만드는 곳에서 법보다 관행이 먼저라 말하고, 국민이 먼저라면서 사람의 생명을 함부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라면서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는지 말이다"라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