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21대 국회 개원 기념 특별강연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21대 국회 개원 기념 특별강연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무소속 의원(사진)이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무리하지 말고 이제부터라도 더 낮은 자세로 하산을 준비하라"고 말했다. 현 정부의 원전 폐기,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 육성 정책을 비판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4대강 사업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홍 의원은 11일 오전 페이스북(SNS)에 문 대통령의 퇴임 준비 보도를 언급하며 "등산은 하산이 더 위험하다. 참으로 지난 세월의 고난을 다시 느끼게 된다"면서 특히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판도라' 영화 한 편에 세계 최고의 원전 산업이 몰락하고 어설픈 정책으로 국민 세금 빼먹기에 혈안이 돼 전국 농지, 산하에 태양광을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판도라는 2016년 개봉한 영화로 사상 초유의 재난에 원자력 폭발사고까지 겹치는 내용을 담았다.

홍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다시금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MB 정권이 22조를 들여 수자원 확보와 홍수 방지를 위해 4대강 사업을 완성했다"면서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4대강 사업 이후 대한민국에 수재 의연금 모금이 있었는가"라고 반문했다.

"해마다 방송사들이 생방송으로 여름 장마철 홍수 피해로 전 국민을 상대로 수재 의연금을 모금했던 그 시절을 잊었는가. 가뭄으로 해마다 수십조원의 농작물 피해가 지금 있기나 한가"라고도 했다.

홍 의원은 "어릴 때 낙동강가에 살며 해마다 장마철이 되면 휩쓸고 가는 황토물 수마의 공포에 우리 가족은 가슴 졸여야 했다. 그러나 안동댐이 생기며 수질은 다소 나빠졌지만 홍수 공포에서는 벗어 날 수 있었다"면서 4대강 사업을 추켜세웠다.

이어 "겸손하고 주의하지 않으면 언제나 사고는 하산할 때 발생한다. 문 정권이 압승한 21대 국회도 마찬가지"라며 유종의 미를 거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