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측 "정리되지 않은 입장 기정사실처럼 알려져"
"대표 추대되면 대권 포기 가능, 경선 땐 고민해봐야"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월 1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추모제에서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월 1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추모제에서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대표에 당선되면 사실상 차기 대권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지지그룹이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 측 핵심 인사는 10일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이야기가 외부에 기정사실처럼 알려져 당혹스럽다"며 "김 전 의원이 대권 포기 입장을 굳힌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인사는 "김 전 의원은 사적인 자리에서 당권 도전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과정에서 당선 시 임기를 채우겠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한 것뿐"이라며 "내부적으로 이에 대해 지지그룹과 논의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권 경쟁상대인 이낙연 의원의 (대권포기에 대한)공식적인 입장이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만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 인사는 "우리는 정권 재창출과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희생할 각오는 되어 있다. 만약 영호남 화합을 위해 김 전 의원(대구)이 대표에 추대되고 이낙연 의원(호남)이 대권 후보가 되는 그림을 그린다면 동의할 수 있다"면서도 "정당한 경선으로 갔을 때 무조건 대권을 포기하라는 것은 김 전 의원 측근 그룹에서 반대가 심하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이 당권에 도전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이낙연 의원이 당권과 대권을 동시에 다 가져가는 것은 과도한 욕심"이라며 사실상 이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출마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최근 이낙연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민주당 대권주자들이 김 전 의원을 돕고 있다는 연대설에 대해서는 "우리는 인위적으로 당내 대권주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바는 없다"면서도 "이 의원이 당권을 차지하면 대권까지 가져가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후발 주자들의 합종연횡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선에 도전하는 사람은 대선 1년 전 당 대표에서 물러나야 한다. 두 사람이 당 대표에 오르더라도 대선 출마를 위해서는 2021년 3월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 의원 측은 김 전 의원의 당권 도전 시 대권 불출마 입장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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