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장, 코로나19로 취소된 모임·행사비 배당 제안

"친목회나 동호회 등 단체 통장에서 잠자는 회비를 회원들에게 재난지원금으로 나눠주면 어떨까요?"
안승남 경기 구리시장이 9일 민간단체에 재난지원금 지급을 제안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각종 행사나 모임이 취소돼 사용하지 못하고 쌓아둔 회비 등을 회원들에게 재난지원금으로 나눠주자는 내용이다.

시내 NGO 환경청소년단이 최근 회원 23명에게 1인당 6만원을 재난지원금으로 나눠준 것으로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구리시는 우선 공무원이 속한 친목 단체나 모임에 권장한 뒤 범시민 운동을 유도, 확대할 방침이다.

재난지원금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등에서 결정하는 공적 영역이다.

그러나 민간단체가 재난지원금 지급에 동참하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구리시는 기대했다.

또 민간단체가 배당한 회비를 지역 화폐에 충전해 골목 상권이나 전통시장에서 사용하면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안 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 상권은 단군 이래 최대 국난이던 IMF 때보다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다"며 "공무원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민간단체도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잠자는 친목·동호회비, 회원 재난지원금으로 나눠주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