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관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관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운영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 ‘평화의 우리집’의 소장 A씨(60·여)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정의연 전 이사장이었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쉼터를 찾아 A씨를 애도했다.

윤미향 의원은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평화의 우리집’을 찾았다. 윤 의원은 검은색 상하의를 입은 그는 눈물을 흘리며 관계자들을 맞이했다. 그동안 정의연 회계부정 관련 여러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침착함을 유지했지만, 이날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윤 의원은 전날 밤 SNS에 과거 A씨에 대해 회고하며 썼던 글을 삭제한 상태다. 그는 “좋은 일에 함께 하는데 (적은 급여도) 괜찮다고 하며 만나게 됐다”며 “A씨 덕분에 우리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만들어내는 우리와 할머니들의 웃음이 우리 운동에 큰 에너지가 됐다”고 글을 남겼다.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6일 오후 A씨의 지인이 “A씨와 연락이 안 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현장에 출동해 오후 10시35분쯤 A씨 주거지인 경기도 파주시의 한 아파트 화장실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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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 등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 소장으로, 해당 아파트에 혼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힘들다”는 얘기를 주변에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서부지검은 정의연 기부금 사용 의혹 등과 관련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해당 쉼터에 압수수색을 지난달 21일 진행했다. 평화의 우리집은 2012년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명성교회에게 지원받아 조성한 위안부 피해자 쉼터다. 고(故) 김복동 할머니가 생전 이곳에서 지냈고, 현재는 길원옥 할머니가 살고 있다.

마포 쉼터는 윤미향 의원의 주소지로 신고돼 있어 위장전입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의연 측은 “2017년 4월 이순덕 할머니의 사망 이후 ‘고인과 동거하고 있는 친족이거나 사망 장소를 관리하는 사람 등’만이 사망 신고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상황을 대비해 주소지 이전을 논의했으나 쉼터 소장은 국민임대주택 거주자로 주소를 이전할 수 없어 윤 전 대표가 주소를 이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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