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장손녀 윤주경, 김능진 전 독립기념관장 세워
조수진, 검찰출입 기자 시절 인연 맺은 안대희 영입
비례 후원회장 모시기 시작…문정인, 김홍걸의 대부로
21대 여야 비례대표 의원들이 4년간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다져나가는데 지원군이 돼 줄 후원회장 모시기에 나섰다.

후원회장은 의정활동에 물심 양면으로 도움을 주는 든든한 뒷배이자 멘토로, 정치권에선 보통 '대부'로 불린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7명의 비례대표 의원 중 현재까지 후원회를 등록한 사람은 16명이다.

한반도 평화체계 구축을 의정활동 최우선 과제로 둔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을 후원회장으로 등록했다.

김 의원 측은 "문 특보는 한반도 평화 문제와 남북 교류 문제의 중심에 있는 분"이라며 "선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서 통일과 남북 관계 개선 문제를 고민하던 김 의원의 뜻과 맞아 요청했고, 흔쾌히 받아주었다"고 전했다.

의사 출신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알리기 활동을 해온 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30대 동료 치과의사 최정용 씨를 후원회장으로 맞이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한상총련) 부회장을 지낸 같은 당 이동주 의원은 한상총련 방기홍 회장을, 같은 당 양이원영 의원은 환경운동연합 시절부터 에너지전환 정책을 짚으면서 두터운 신뢰를 쌓아온 당내 4선 우원식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세웠다.

비례 후원회장 모시기 시작…문정인, 김홍걸의 대부로
매헌(梅軒)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이자 제10대 독립기념관장을 지낸 미래통합당 윤주경 의원의 후원회장은 김능진 제9대 독립기념관장이다.

윤 의원은 "정치라는 영역으로 들어설까 고민했을 때 망설이지 말라고 격려해주기도 했다"며 "평소 존경하던 분으로 그분에게 실망을 끼치지 않는다면 인생을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ICT 벤처기업가 출신 통합당 이영 의원은 도가 철학자 최진석 서강대 교수를 후원회장으로 모셨다.

같은 당 조수진 의원은 노무현 정부 때 대선자금 의혹 사건을 두고 법조 출입기자와 대검 중수부장으로서 연을 맺은 안대희 전 대법관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을 지낸 통합당 이종성 의원은 김광환 협회 중앙회장을, 같은 당 전주혜 의원은 여성 판사들의 대모 격인 이영애 전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세웠다.

비례 후원회장 모시기 시작…문정인, 김홍걸의 대부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의 후원회장은 기본소득 문제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강남훈 이사장이 맡기로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정치자금법에 따라 비례 의원은 지역구와 달리 당선이 된 후에야 후원회를 둘 수 있다"며 "최근 관련 문의와 등록 신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