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인종차별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 지역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한인들의 피해가 늘고 있다. 사진은 약탈 당한 필라델피아의 한인 점포. /사진=연합뉴스
미국 내 인종차별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 지역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한인들의 피해가 늘고 있다. 사진은 약탈 당한 필라델피아의 한인 점포. /사진=연합뉴스
미국 내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이어지면서 시위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재산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외교부는 4일 오전 9시 기준 한인 상점 126곳이 피해를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보다 27건 증가한 것으로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외교부에 따르면 최다 피해가 발생한 곳은 필라델피아로 56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곳에서는 다수의 미용용품 업체들에 약탈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시카고 14건 △미니애폴리스 10건 △세인트루이스 10건 △랄리 6건 △워싱턴D.C. 4건 △브롱스 4건 △애틀랜타 4건 등 총 126건의 피해가 현지 공관에 접수됐다.

외교부는 미국 지역 공관 비상대책반과 긴밀히 협조해 재외동포의 안전 확보와 피해 최소화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미부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강압적인 체포 과정에서 사망했다.

플로이드가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했음에도 백인 경찰관은 무릎으로 플로이드의 목을 지속적으로 눌렀고, 해당 영상이 퍼지면서 흑인 살해 행위에 대한 분노를 일으켰다.

이후 미국 75개 이상의 도시에서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가 촉발됐고, 시위는 미국 내 인종차별과 경찰의 폭력을 고발하는 의미로 확대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