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2일 정부가 추진 중인 3차 추가경정예산안 규모에 대해 "35조 3천억 정도로 맞췄다"고 밝혔다.

강 수석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의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회의실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취임 축하 난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을 향해 "3차 추경은 6월에 꼭 좀 대표님이 해주십사(한다)"고 당부했다.

강 수석은 "그동안 정부가 나름대로 성심성의껏 국민을 믿고 코로나 방역 조치를 했는데 이제부터 경제위기 대책은 대표님이 해주셔야 안 되겠느냐"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처음 코로나가 발생했을 때 아마 상당한 금액의 재정이 투입될 거라 생각했다"며 "3차 추경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수긍했다.

다만 "어떻게 써야 하느냐 등을 잘 봐서 협조해드리겠다"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강기정 "추경은 6월에 꼭"…김종인 "잘 봐서 협조"(종합)
강 수석은 이어 3차 추경안 처리를 위한 조속한 원구성 협조를 당부하며 "예결위가 구성돼야 하는 데 큰일났다.

대통령님은 5일날 개원 연설을 하시려고 문장도 다듬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내가 보니 별로 크게 문제 될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지난 30년 동안 국회가 관행으로 해온 대로만 하면"이라며 "대신 거대 여당이 포용적인 자세를 취해줘야 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두 사람은 공개 환담과 기념사진 촬영을 거쳐 20여분 간 비공개로 대화를 이어갔다.

각각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배석했다.

김 위원장은 비공개 대화에서 "코로나19가 지나면 여야 논쟁이 필요치 않을 정도로 경제 회복이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합리적인 국정운영이면 적극 협력한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원구성 협상에 관해서는 "177석 거대의석을 보유하고 무슨 걱정이 그리 많냐"며 "30년 민주화 이래 해온 관행은 지키는 것이 원칙이다.

서로를 위해 그것이 좋다.

억지로 없던 것으로 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강기정 "추경은 6월에 꼭"…김종인 "잘 봐서 협조"(종합)
두 사람은 이날 약 1년반만에 처음 마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동 초반 김 위원장이 "오랜만이다.

수고가 많다"고 인사하자, 강 수석은 "오래됐다.

1년 6개월 정도"라고 기억을 더듬었다.

강 수석은 김종인 위원장이 진두지휘한 지난 20대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낙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