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사무실에서 보좌진들과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사무실에서 보좌진들과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기부금 유용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로 첫 출근을 하고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윤 의원은 1일 오전 9시쯤 자신의 사무실인 국회 의원회관 530호로 출근했다.

윤 의원은 백팩을 메고 옷에는 위안부 할머니를 상징하는 나비 문양의 배지와 제주 4·3 사건을 의미하는 동백꽃 배지를 달았다.

윤 의원은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이후 윤 의원이 사무실 안에서 환하게 웃으며 보좌진과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을 자진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 할머니가 정의연의 기부금 유용 의혹을 제기하자 일부 여권 지지자들은 오히려 이 할머니를 비판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게 민주당의 수준이다"며 "클릭해서 들어가 댓글들 보시죠, 충격적이네요"라며 한 게시판 링크를 공유했다.

진 전 교수가 공유한 링크는 더불어민주당 당원그룹 게시판에 남겨진 글로 "전사한 일본 군인과 영혼 결혼식 한 할머니(의) 진실한 사랑에 경의를 표합니다. 일본인의 아내는 일본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국민에게 사과하십시오. 부끄럽지 않습니까"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글은 1998년 8월27일 보도된 "69세의 위안부 할머니가 전쟁터에서 만난 일본군 장교와 뒤늦게 '영혼 결혼식'을 올렸다"는 기사의 주인공을 이용수 할머니라고 단정하며 비난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원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이 할머니를 '친일 할매'라고 매도하며 "그래서 말도 안 되는 X소리를 씨부렸군"이라고 조롱했다.

네티즌들은 '왜구의 후예' '일본으로 보내야 할 할매' '일본인 주제에 위안부 문제 해결사를 공격하다니' 등의 댓글을 남기며 이 할머니를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지난 5월 15일 SNS를 통해 "(정의연이 위안부 할머니들을)30년을 케어해 줬는데 하루 아침에 욕하고 안면을 바꿔? 위안부X아"라며 "그냥 찌그러져 있다가 죽어라. 인간 같지도 않은 X. 나이 먹어 아리송하면 그냥 입 닫고 가만있어라"며 이 할머니를 향해 막말을 쏟아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외에도 일부 여권 지지자들은 이 할머니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가 나라에 무슨 큰 공을 세운 위인인 것처럼 한다"며 과거와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윤미향 의원 남편 김모씨는 이용수 할머니에 대해 "목돈 때문에 태도를 바꿨다"는 취지의 글을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에 올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