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전 당내 경선으로 단독 후보 선출…일부 도의원 강력 반발
목포시의회 당내 경선 후 불공정 논란으로 일부 시의원 탈당
민주당 전남도의회 의장 사전 선출 논란, 시군 의회로 확산

전남도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당내 경선을 통한 단독 후보 선출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져 이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의장단뿐만 아니라 상임위 위원장도 미리 민주당 자체적으로 선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생당·정의당·무소속 등 의회 내 소수 정당 의원들은 물론 일부 민주당 의원들까지 "소수당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특히 당 지침을 적용해 일부 시군의원에서는 민주당 의원끼리 의장을 미리 선출했지만, 이 와중에 당원 간 다툼이 발생하면서 또 다른 정쟁의 원인이 되고 있다.

31일 전남도의회와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은 다음 달 2일 민주당 의원총회를 열고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논의한다.

민주당 중앙당이 지방의회 의장 선거 전에 민주당 단독 후보를 먼저 선출하도록 한 지침에 따른 조치이다.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도 중앙당 지침에 따라 의장 선거 전 민주당 자체 단독 후보를 뽑는 방안을 협의한다.

하지만 이 지침을 놓고 도의회는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거세다.

민주당 소속 의원 숫자가 압도적인 상황에서 민주당이 미리 자당 후보를 뽑는다면 이는 의장선거를 무력화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전남도의회 의장 사전 선출 논란, 시군 의회로 확산

전남도의회 소속 정당별 의원 구성은 전체 58명 중 민주당 53명·민생당 2명·정의당 2명·무소속 1명이다.

민주당이 본선 전에 단독 후보를 뽑으면 소수정당 소속 의원들의 표는 사실상 무의미해져 '다수당 횡포, 소수당 무시'라는 비난이 민주당에 쏟아지고 있다.

지난 22일 민주당 전남도당이 참여한 의원 총회에서도 이 같은 의견과 지적이 제기되면서 결정을 다음 달 2일로 미뤘다.

당론을 따라야 한다는 의원들은 "어차피 민주당 의원이 될 텐데 굳이 본선에서 선거를 치르면 같은 당 의원들끼리 과도한 경쟁을 하면서 혼탁 선거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당 지침을 어겨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치지형이 지역마다 다른데 이를 무시하고 당 지침을 일괄적으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강하다.

당 지침은 지방의회 내 세력이 다른 당과 경쟁하고 있는 곳에서 우리 당 후보끼리 싸우지 말라는 취지로 전남처럼 일당 의회나 마찬가지인 곳에 적용하면 부작용이 훨씬 크다는 의견이다.

한 도의원은 "민주당이 전부나 마찬가지인 곳에서 본선 전에 당내 경선을 치르라는 것은 소수당 의원들의 의견을 아예 무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주민들에게 자만이나 오만으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의장선거 전 상임위 위원장까지 미리 정하려고 한다는 얘기가 돌면서 의원 간에도 강한 거부감을 불러오고 있다.

민주당 전남도의회 의장 사전 선출 논란, 시군 의회로 확산

다른 도의원은 "미리 의장을 정해놓고 친한 의원들끼리 나눠 먹기로 뽑아놓으란 말밖에 더 밖에 더 되냐"며 "반드시 재고해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민주당 지침이 당내 불협화음을 미리 제거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일부 시군의회에서는 당내경선으로 오히려 당원들끼리 싸우는 볼썽사나운 모습도 나온다.

목포시의회의 경우 후반기 의장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이 불공정 경선을 주장하며 탈당을 선언하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민주당 목포지역위원회는 지난 29일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민주당 소속 목포시의원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내 경선을 하고 의장과 부의장, 운영위원장을 선출했지만 다른 후보들이 경선 불공정을 주장하며 탈당을 선언하는 등 파열음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 지침이 명확해 이를 어길 수도 없고 지역 정치 상황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도 무리가 있어 매우 곤혹스럽다"며 "의원총회에서 결정되는 대로 수용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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