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회의에서 공개 발언 제한
'수도권 험지 낙선' 김선동 사무총장 내정

시작부터 파격 인선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회의 방식에도 대대적 변화를 예고했다.

키워드는 하나 된 목소리, '원보이스'다.

비대위는 앞으로 지도부 회의의 공개 발언은 가급적 김종인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만 하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비대위원들이 공개 석상에서 당내 민감한 사안 등을 놓고 각자 견해를 밝히거나 언쟁을 벌이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다.

김 위원장은 특히 지난 4·15 총선 선대위 시절부터 당의 '메시지 컨트롤' 기능 부재를 문제로 지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새 회의 방식도 그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다.

회의장 배치도 변화를 시도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검토 단계이지만 기존의 평면적인 부채꼴 테이블부터 사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김종인의 첫 실험…'꼰대·봉숭아' 이미지부터 바꾼다(종합)
주요 당직 인선에서도 다선을 배제하고 가급적 원외 인사를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의 조직과 재정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에는 이번 총선에서 서울 도봉을에서 낙선한 김선동 의원을 내정했다.

내년 4월 재보선에 대비해 조직 정비의 칼을 휘두르려면 원외가 좀 더 자유로울 수 있고, 수도권 험지에서 낙선했기 때문에 민심을 보다 정확하게 짚을 수 있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자강론'을 주장했는데도 김 위원장이 사무총장직을 제안한 데서 진정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원외 측근이나 재선급이 후보로 주로 거론되는 비서실장에는 김 위원장의 청년정당 콘셉트에 맞는 초선 당선인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새로운보수당 출신의 김웅 당선인, 70년대생·국회의원 보좌진 출신 김병욱·정희용 당선인이 그들이다.

청년·여성 중심의 비대위를 구성한 김 위원장이 당직 인선에서도 '꼰대를 버리고 약자를 품는다'는 인사 기조를 적용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