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혐의로 징역 4년…린다김과 부적절한 관계도 드러나
'공군 출신 첫 합참의장' 이양호 전 국방부 장관 별세(종합)
이양호 전 국방부 장관이 28일 오전 11시 20분 별세했다.

향년 83세.
1993년 5월 공군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합참의장에 오른 이 전 장관은 세 번째 공군 출신 국방부 장관이다.

1937년 충북 증평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0년 공군사관학교 8기로 임관했다.

공군작전사령관, 제21대 공군참모총장, 제25대 합동참모의장을 역임했고 1994년 12월부터 1996년 10월까지 제32대 국방부 장관을 지냈다.

이 전 장관은 공군참모총장 재임 당시 '미래 지향적 공군력 건설'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T-59 고등비행교육 훈련기를 도입하는 등 비행 교육체계 현대화를 추진했다고 공군 관계자는 전했다.

정부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해 이 전 장관에게 보국훈장 삼일장(1978년), 천수장(1985년), 국선장(1989년), 통일장(1992년) 등 다수의 훈장을 수여했다.

이 전 장관은 1996년 10월 국방부 장관에서 경질됐는데, 당시 정부는 군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기강 확립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장관 경질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발언, 북한 무장공비 침투사건 등으로 인한 문책성 인사였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전 장관은 그해 7월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서 "북한 함정이 NLL을 넘어와도 좋다"고 말해 논란을 야기했다.

그는 1996년 12월 경전투헬기사업과 관련해 대우중공업으로부터 1억5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돼 법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2000년에는 이 전 장관이 로비스트 린다김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 전 장관은 장관 재직 당시 국방부 통신감청용 정찰기 도입 사업인 백두사업의 납품업체 선정과정에서 린다김과 관계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린다김은 이 전 장관에 대해 자신으로 인해 오해를 가장 많이 받았다며 부적절한 관계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장관의 유족은 2녀가 있다.

빈소는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층 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30일, 봉안식은 발인 당일 오전 11시 30분 경기도 광주 시안가족추모공원에서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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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