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 비롯 사회안전망 전반 대책 구상
"사회주의자로 비난말라"…김종인 '약자와의 동행' 내건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약자와의 동행'을 기치로 내걸고 대기업·성장주의 위주의 당 경제정책 기조를 전면 개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측 관계자는 28일 김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면서 기본소득을 비롯한 사회안전망 전반에 대한 대책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독일 기독민주당이 신자유주의의 문제를 깨닫고 정책 수정을 했듯 통합당도 보수, 시장만 고집하지 말고 현실 변화에 잘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신자유주의, 경쟁, 시장경제 등 그동안 보수진영이 강조해온 전통적인 개념을 내려놓고 사회·경제적 약자를 일으켜 세우는 쪽으로 정책 쇄신의 방향을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전날 원외당협위원장 대상 특강에서도 '깜짝 놀랄만한 변화'를 예고하면서 "나를 사회주의자로 비난하거나 엄청난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변화하지 않으면 대선에서 지고 통합당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29일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뒤 첫 대국민 기자회견에서도 이 같은 기조를 강조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당시 회견에서 "많은 분이 통합당에 흡족해하지 않는 것을 안다"면서 "내가 책임지고 '포용하는 정당'으로 바꿔 재난 상황을 겪으면서 더 어려워지고, 더 많아진 이 사회의 약자를 품고 동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 같은 메시지를 담은 당시 기자회견문의 제목을 '약자와의 동행'이라고 붙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구상을 놓고 통합당이 그간 기득권을 보호하는 수구 이미지로 낙인찍혀 유권자의 외면을 받은 만큼, 충격 요법을 사용해 근본적 체질 개선을 꾀하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서강대 교수 재직 때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요청해 현행 의료보험제도 도입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경제관료들로부터 공산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노태우 정부에선 청와대 경제수석 재직 때 토지공개념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좌파 사회주의 정책이란 재벌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또 2012년 대선에선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으로서 경제민주화 공약을 관철하려다 당시 박근혜 후보와 마찰을 빚었고 결국 사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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