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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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가 27일 마틸드 필립 벨기에 왕비와 전화통화를 하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연대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김 여사는 정부의 노력과 국민들의 연대로 벨기에가 코로나 19 확산이 진정세에 접어들고, 일상 복귀 준비를 시작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 확산 상황에서 취약계층, 청소년, 노인 등을 위한 마틸드 왕비의 활동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필립 국왕이 엘레노어 공주를 학교에 손수 데려다 주는 모습을 통해 벨기에 국민들이 자녀들을 안심하고 학교에 보내도 된다는 신뢰를 줬다"고 말했다.

마틸드 왕비는 "코로나 19 대응에 있어 한국 정부가 국민과 함께 놀라운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해 감탄한다"며 "벨기에도 코로나19 확산방지와 2차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과 같은 추적시스템 도입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여사는 "한국의 추적시스템은 확진자 이동경로, 접촉자 현황 추적공유를 통해 확산을 방지하고 있다"며 "개인신상정보는 비공개 원칙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틸드 왕비는 "코로나 19로 국민들의 정신적 어려움이 매우 크다"며 이의 극복을 위한 문화의 역할과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여사는 이에 대해 "코로나 19로 인한 보건 문제 외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고립감과 소외감, 부모의 양육 및 교육 스트레스 등 다양한 정신적 문제도 야기되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상담 및 지원 프로그램 강화 등을 통해 의료 방역 뿐 아니라 심리 방역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청소년과 여성들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의견도 교환했다.
김 여사는 말리에 고립됐던 국민 11명이 벨기에 정부의 도움으로 무사히 돌아온 것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마틸드 왕비는 양국이 코로나 19를 조속히 극복하고 내년 양국 수교 120주년 계기 교류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오늘 김정숙 여사와 마틸드 왕비와의 전화통화는 프랑스의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독일 대통령 부인인 엘케 뷔덴벤더 여사와의 통화에 이어 세 번째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