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비용 등 생각할 때 바람직한지 다시 생각해야"
김정섭 공주시장 "주민소환제 존중하지만 소환 사유는 불편"
김정섭 충남 공주시장은 27일 자신에 대한 주민소환투표 청구 절차가 진행 중인 것에 대해 "소환제 자체는 존중하고 좋은 제도"라면서도 "얼마나 바람직한지는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정례기자회견에서 "4년 임기를 아무런 견제 없이 마무리한 사례가 지방자치 역사에 많이 있었지만, 이제는 탄핵당하는 시장·군수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제도를 만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저로서는 주민소환 사유로 든 5가지 모두 불편하다"고 운을 뗀 뒤 "시장이 책임져야 할 일이 아닌 것도 있는데, 주민소환으로 (저를) 끌어내리고 다시 시장을 뽑으려고 하는 게 바른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불편함을 표시했다.

이어 "주민소환은 결국 일정 숫자가 되면 다시 시장을 뽑는 것"이라며 "절차와 비용 등 여러 가지를 봤을 때 얼마나 바람직한지 다시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공주에서 전세를 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관내에 집을 구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다"며 "대학 시절부터 20여년을 서울에서 생활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김정섭 공주시장 주민소환운동본부'는 지난 25일 공주시선관위로부터 대표자 증명서와 서명지를 발급받아 김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 청구 서명 활동을 하고 있다.

사유는 백제문화제 격년 개최, 공주보 해체 반대의견 묵살, 공예품전시관 리모델링 혈세 낭비 등이다.

이 단체가 오는 7월 24일까지 공주시 선거권자 9만2천795명 가운데 15%인 1만3천920명의 서명을 받으면 김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가 진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