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민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경닷컴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경닷컴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경제학 박사, 변호사, 삼성 출신의 융복합 금융전문가.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의 이력이다. 그는 지난 4·15 총선 직전 민주당에 영입돼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경기 고양병에서 당당하게 당선된 홍 당선자는 당선 직후 '김태년 체제'의 원내대변인을 맡게 됐다.

경제 전문가로 이어온 이력을 대변인직에 십분 활용해보겠다는 홍 당선자. 그는 이와 함께 초선이지만 전문가로서 살아온 길을 토대로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단언했다.

다음은 홍 당선자와의 일문일답.

▷우선 당선 축하드린다. 지난 총선에 대한 소회를 말해달라.

"이번 총선을 보면 민주당이 177석이나 선택을 받았다. 아무래도 총선 직전에 있었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이겨내고 이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해달라는 취지에서 집권여당에 힘을 몰아준 것 같다. 지역구의 경우에는 일산이 그동안 베드타운이었는데 자족도시로 꿈을 이루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그 부분에 대해 믿어주셔서 표를 주셨다고 본다."

▷총선 결과 여권의 압승이라는 성적표가 나왔다. 직접 지역을 돌아보니 지역에서의 민심은 어떠했는가.

"처음에 지역에서 선거 운동을 시작했을 때가 2월 중하순이었다. 정치신인이었고 지역에서는 저를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였다. 아직도 3기 신도시에 대한 불만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를 이길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3월 중순이 되고 나니 코로나19 위기가 본격화되고 성공적으로 방역에 성공하면서 국민들이 자부심을 느끼기 시작했다. 성취감도 작동한 것 같다. 총선의 경우도 코로나 위기와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는 표심이 작용됐다."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그리고 국회에 들어가 가장 관심 있게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

"자신이 가진 것을 국민께 내어놓는 일이 정치라고 생각한다. 정치가 명예와 권력을 얻는 것이 아닌 봉사하는 것이라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명예와 권력과 재물을 탐냈다면 정치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용기가 필요했다. 국민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용기 말이다. 정치권에 뛰어들기 전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내가 했던 일은 기업의 성장을 한국경제로 이어갈 수 있도록 분석하고 연구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 성장 속에 국민이 빠져 있었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 고민의 해답이 회사를 그만두고 사회와 정치로 뛰어든 이유였다."

▷조금 이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구체적으로 법안 발의를 준비하고 있는 내용이 있다면 무엇인가.

"저를 믿고 선택해주신 일산주민 여러분께 힘이 되는 입법을 하고 싶다. 일산은 아직 자족 기능이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 선거 과정에서 주민 여러분께 일산을 세계 유수의 도시와 경쟁하는 미래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드렸다. 이를 위해 4차산업을 기반으로 한 경쟁력 있는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일산에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의 과밀억제권역 대상지를 재조정하거나, '지방세법' 등 기업 활동하기 좋은 방향으로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법안 개정을 고려하고 있다. 또 일산은 방송, 영상, 콘텐츠와 관련한 대규모 인프라들이 조성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해 문화산업 분야의 벤처와 스타트업 등 '창업 생태계를 활발하게 지원하는 법안'도 발의할 계획이다."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경닷컴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경닷컴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당선과 함께 당내에서 보직을 맡게 됐다. 김태년 원내대표의 어떠한 이야기를 듣고 보직을 수락했는가.

"처음에는 177석이라는 거대여당의 입이라는 생각에 책임이 엄중하게 느껴져 자신이 없다고 했다. 이번에 김 원내대표는 일하는 국회를 강조했다. 일이라는 것은 전시상황에 준하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내용들이다. 그래서인지 경제전공자이기도 하고 법조인이라는 측면으로 경제 관련 이슈들을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보완을 하면서 해나가면 된다고 김 원내대표가 이야기를 해줬다."

▷홍 당선자의 경우 경제학 박사 출신의 경제통으로도 평가를 받는다. 당내에서도 많은 움직임이 있는데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보는가.

"당분간 인류는 코로나19와 공존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이전의 생활로 결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준비하는 일은, 피해서도 안 되고, 피할 수도 없는 일이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한국판 뉴딜'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선도해나가겠다고 국민께 약속드린 바 있다. 경제 체질을 디지털 경제로 전환하고, 미래형 일자리를 만든다는 내용인데, 적절한 시기에 나온 적절한 대책이라고 평가한다. 단, 저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한국판 뉴딜이, 사회구성원의 합의아래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국판 뉴딜이 성공할 수 있도록 사회 각계의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

▷당내 초선 비율이 42%나 된다.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들어왔지만 그만큼 국회 내 경륜은 떨어진다고 볼 수도 있다. 초선의원 간 공부 모임 등의 움직임도 이곳저곳에서 보인다. 당내 분위기는 어떠한가.

"21대 국회 등원을 앞둔 당선인들 사이에, '식물국회'와 '동물국회'를 오갔던 20대 국회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넓게 형성돼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민생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국회가 앞장서 일을 하고, 성과를 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 저는 무턱대고 회의를 열고, 법안을 발의한다고 성과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은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정당과 정치인을 원하고 있다. '내실 있는 국회'는 민주당의 시대적 소명이다. 초선‧중진을 가리지 않고, 정책적으로 내실을 다지기 위해 여러 종류의 공부 모임이 조직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는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21대 국회가 다루어야 할 주요 의제를 선정하고 국민과 함께 소통하는 '일하는 국회'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다. 저를 비롯해 박주민 의원, 장경태, 오영환, 이소영, 이탄희, 전용기, 최혜영 당선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19대 국회부터 시작된 더불어민주당 내 진보적 정책그룹인 '더 좋은 미래'에도 새로 참여하기로 했다. 21대 당선자 23명이 새로 참여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정말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출근인사를 할 때도 자동차에서 엄지척도 많이 해주시고, 유세차 타고 지나가면 거리에서도 손 흔들어주시고 머리 위로 하트도 많이 해주셨다. 일산댁이라며 친근하게 대해주시기도 하셨다. 많은 분이 지나가시다가도 적극적으로 의견도 주시고, 대한민국을, 일산을 발전시켜달라고 부탁도 많이 하셨다. 개표 날에도 저 때문에 조마조마해서 손에 땀을 쥐었다는 분들도 많으셨다. 너무나 감사했다. 일산의 새로운 미래를 열망하는 많은 분의 진심이 느껴졌다. 꼭 그렇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대해야겠다는 마음이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정치인으로 남고 싶다."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경닷컴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경닷컴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글=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영상=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