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7일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른 남북 한강하구 공동 이용 합의 이행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김포시 한강하구 현장을 방문한다.

김 장관은 전류리 포구를 비롯해 시암리 습지, 애기봉, 유도(한강 하구 남북 공동수역에 위치한 무인도) 등을 방문해 남북 간 합의 이행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지방자치단체와 관계기관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한강하구는 군사분계선이 존재하지 않아 1953년 정전협정 이후 65년간 우발적 충돌에 대한 우려 탓에 민간 선박의 항행이 제한돼왔다.

그러다 지난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를 통해 민간 선박의 자유항행에 대한 군사적 보장이 합의됐다.

이에 2018년 11월 5일부터 12월 9일까지 강화도 말도∼경기 파주시 만우리 구역에서 남북 공동 수로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토대로 제작한 한강하구 해도(海圖)를 지난해 1월 남북 군사 실무접촉을 통해 북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작년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관계도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한강하구 공동 이용 사업도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통일부는 지난 4월 '2020년도 남북관계발전시행계획' 발표 당시 한강하구의 공동 이용 수역 공동조사와 선박 시범 운항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김 장관의 현장 방문은 답보 상태에 빠진 한강하구 공동 이용 사업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부는 이날 "현재 남북관계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정부는 한강하구의 생태 환경적·역사적·경제적 가치를 고려, 기존 합의를 준수하면서 접경지역의 평화를 공고히 해나가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철 통일장관, 남북 한강하구 공동이용 현장 방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