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HMM 알헤시라스’호가 수에즈운하를 통과했다. 지금까지 이 운하를 통과한 선박 중 최대 선박량을 가진 컨테이너선이다. 유럽항로에 국적선 직접 투입해 잃어버린 글로벌 핵심항로를 되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청와대는 2만4000TEU급으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인 ‘HMM 알헤시라스’호가 세계 최대 운하인 수에즈를 25일 안전하게 통과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지난달 열린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에 참석한바 있다.

수에즈운하는 아프리카 대륙을 우회하지 않고 곧바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통로다. 선박 길이 400m, 넓이 77.5m로 통항을 제한하고 있다. HMM 알헤시라스호의 선박 길이는 399.9m, 넓이 61m로 수에즈운하를 통과한 선박 중 역대 최대 선적량의 선박이다. 500㎖짜리 생수를 싣는다면 약 5억9000만 개를 실을 수 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전체 인구(약 5억 1300명)가 먹고도 남는 양이다.

윤 부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2018년 4월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관련 부처와 금융기관, 해운사, 조선사 등이 국적 선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온 힘을 쏟았다"며 "HMM 알헤시라스의 쾌거는 한국 해운 재건이 현실이 되고 있음을 대내에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평가말했다.

김정숙 여사도 지난 14일 HMM 알헤시라스호가 세계 선박 사상 가장 많은 컨테이너 화물을 싣고 아시아를 떠나 유럽으로 출항하게 된 쾌거를 축하하고, 해협과 운하를 통과하게 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안전하게 항해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선원들에게 편지를 보낸 바 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