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안보보좌관 "北, 훌륭한 경제 원한다면 핵 포기해야"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은 “북한이 훌륭한 경제를 갖추기 원한다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해 ‘핵전쟁 억제력 강화’ 등을 언급하는 등 무력도발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대한 경고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중앙군사위 회의에서 핵 능력 강화를 언급한 것이 무슨 신호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북한과 계속 대화할 것이고 김정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조선중앙통신은 당 중앙군사위 제7기 제4차 확대회의에서 “핵전쟁 억제력을 한층 강화하고 전략 무력을 고도의 격동 상태에서 운영하기 위한 새로운 방침들이 제시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그동안 핵전쟁 억제력을 자신들의 핵무기 개발의 명분으로 삼아왔다. 이 때문에 핵전쟁 억제력을 언급한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 등을 시사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란 해석을 낳았다. 오는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북한이 핵실험과 함께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ICBM 실험을 중단한 것을 치적으로 내세워왔다.

이날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북한의 핵전쟁 억지력 강화와 관련해 “(북한이) 핵물질, 즉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눈에 띄는 방식으로 추가 생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핵 관련 메시지가 담기지 않으면 별 영향을 주지 못한다. ICBM 또는 우주 발사체 발사가 이런 목적에 부합할 것”이라며 미사일 시험 발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