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게 이용을 당했다는 주장과 관련 여야의 주요인사들도 맹공에 나섰다.

이 할머니는 25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내가 왜 위안부이고 성노예냐"며 "위안부 문제를 사죄받고 배상해야 제가 위안부 누명을 벗는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하늘나라에 가서 (위안부)할머니들에게 '내가 이렇게 해결하고 왔다'며 언니 동생들에게 용서를 빌려고 한다"고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여자이기 때문에 위안부라는 누명도 쓴 것"이라면서 "세계 여성분들에게 피해를 끼쳐드렸다고 생각하면 부끄럽고 미안하다. 여성이라는 두 글자가 너무 미안하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그 더러운 성노예 소리를 왜 하냐고 하니까 미국 사람 들으라고, 미국이 겁내라고…이렇게 팔아가며 무엇을 했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천년이 가고 만년이 가도 위안부 문제에 사죄하고 배상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한·일 양국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를 배워야 한다"며 "양국 간에 친하게 지내면서 역사 공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그동안 바보같이 이용당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팔아먹었다'는 (이용수 할머니의) 절규 맺힌 외침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에 참석, '정의기억연대 의혹'을 폭로한 이 할머니의 두번째 기자회견을 거론하면서 "오죽 답답했으면 구순 넘은 연세에 이렇게까지 울분을 토하면서 마이크를 잡았겠나"라며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 손 놓고 있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국정조사 추진까지 폭넓게 검토하는 등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회계 부정 의혹을 받는 정의연이 서울시 차원의 지원을 부적절하게 처리한 부분이 있다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연이 받는 다양한 의혹 중에는 박 시장이 낸 기부금이나 서울시 차원의 지원금, 보조금, 기부금 등이 있었는데 이를 회계에 제대로 공시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해명한 것이다.

MBC '뉴스외전'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서울시가) 지원금을 주고도 관리·감독을 포기했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박 시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서울시는) 일반적으로 비영리 단체에 다양한 보조금이나 운영을 지원한다. 법적 절차에 따라서 지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점에서는, 만에 하나 그런 일(부정 사용 등)이 있다면 철저히 조사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