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정권서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8차례 열려
북한 당 중앙군사위는 어떤 조직…주요 군사정책 결정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이 주재하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를 통해 핵전쟁 억제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군부 인사 등을 결정하면서 이 위원회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북한에서 군사 분야 모든 사업을 지도하는 기관으로, 국방사업 전반을 지도한다.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는 군사정책과 국방사업 전반을 총괄해 논의하는 자리이며, 이번 회의와 마찬가지로 군 고위급 간부에 대한 인사 조치를 결정하기도 한다.

지난해 12월 22일 열린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는 '자위적 국방력' 발전을 논의하는 가운데 군 조직을 대폭 개편했고, 지난해 9월엔 태풍 '링링'이 북상하면서 피해가 예상되자 비상확대회의를 통해 대풍 피해 대책을 지시하기도 했다.

군의 주요 전략을 지휘하는 김 위원장의 통치력을 과시하면서 군에 대한 당 차원의 통제가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하는 의미도 있다.

김정은 정권하에서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는 2013년, 2014년, 2015년(8월 20일·8월 28일), 2018년(5월 17일), 2019년(9월 6일·12월 22일) 등 빈번하게 열리면서 중요한 정책들을 결정했다.

국내외 현안에 따라 논의주제가 정해져 북한이 군 차원에서 어떤 문제에 주력하는지가 드러나고, 회의 이후엔 북한 관영 매체들에서 회의 내용과 함께 사진을 공개하기 때문에 분위기를 통해 김 위원장의 군 장악 정도를 가늠해 볼 수도 있다.

또 인사 대상이 된 인물들의 면면이나 인사 규모 등을 통해 북한이 어떤 군사 전략에 주력하고 있는지를 보다 세세하게 추정할 수 있다.

북한 관영매체들이 24일 보도한 제7기 제4차 확대회의에서는 핵전쟁 억제력 강화 방안과 무력기구 편제 개편 등이 논의됐다.

특히 김정은 정권 들어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의 핵심 주역으로 꼽혀 온 리병철 당 부위원장 겸 군수공업부장이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선출되면서 북한의 전략무기 개발 의지가 엿보였다.

포병사령관 출신인 박정천 군 총참모장이 현직 군 수뇌부 중 유일하게 군 차수로 전격 승진하면서 김 위원장의 '포병 중시' 방침도 확인됐다.

이번 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22일만에 공개 활동에 나서면서 군부 고위인사들 앞에서 지도력을 과시하고 확고한 군부 장악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북한 당 중앙군사위는 어떤 조직…주요 군사정책 결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