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로 지도체제 공백 해소…'조기 합당'도 돌파구 확보
내주 전국위 의결만 남아…총선 참패 후 당 수습·재건 난제 산적

미래한국당이 22일 파행과 답보를 오간 김종인 비대위 논의를 일단 종결했다.

미래한국당과 합당 논의도 급물살을 타며 간신히 수습의 첫 발을 떼는 모습이다.

비대위·합당 이중난제 푼 통합당…정상화 본궤도
돌고돌아 원점으로 회귀한 것에 불과하지만 총선 참패 이후 붕괴된 당 체제를 정비할 단초를 마련한 것이어서 활로 모색이 주목된다.

비대위 문제를 논의한 이날 워크숍에서는 하태경·성일종·이양수 당선인이 찬성, 이명수·박대출·조해진 당선인이 반대 의견을 각각 피력했지만 결과적으로 비대위에 압도적 힘을 몰아주는 쪽으로 쉽게 분위기가 기울었다.

조해진 당선인은 통화에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가더라도 당원과 현역 의원들이 주체의식과 자강력을 갖고 스스로 쇄신, 개혁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워크숍 이후 발표한 결의문에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변화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익숙했던 관습과 고정관념, 과거와 결별을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위·상임전국위를 통해 비대위 출범에 걸림돌이 된 '8월 31일 임기 제한' 당헌 조항을 삭제하는 고비가 남아있지만, 큰 파고는 넘긴 만큼 이후 비대위 전환은 순조로울 전망이다.

한 3선 당선인은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김종인 비대위에 부정적"이라면서도 "당 내홍에 쏠리는 안팎의 시선을 고려할 때 이번엔 당선인 총의를 역행하는 결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순조로운 추인 절차를 예상했다.

비대위·합당 이중난제 푼 통합당…정상화 본궤도
김종인 비대위는 사실상 폐허 상태인 통합당을 재창당 수준으로 탈바꿈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최우선 과제는 총선 참패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내년 4월 재보선에 대비해 무너진 당 조직·체제를 재건하는 것이다.

비대위 인선, 탈당파 4인방 복당 등이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총선의 주요 패인 중 하나로 꼽히는 '극우보수 세력'의 이미지를 불식하는 것 또한 과제다.

중도로의 외연 확장을 위한 새로운 가치와 노선 재정립이 시급하다.

2022년 대선에서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도 김 전 위원장 앞에 놓인 과제다.

통합당이 풀어야 할 또 다른 당면 과제인 비례 위성정당 미래한국당과 통합은 일단 이달내 해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당선인 총회와 최고위를 연달아 열어 오는 29일까지 통합당과 합당을 공식 결의했다.

다만 미래한국당 일각에서는 여전히 합당 반대 목소리가 가라앉지 않고 있어 합당까지 막판 진통이 예상된다.

실제로 미래한국당 염동열 사무총장은 이날 비공개 당선인 총회에서 보수의 외연확장을 위해서는 통합당 보다는 한국당의 지붕이 유리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진다.

비대위·합당 이중난제 푼 통합당…정상화 본궤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