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 공부 모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정책 현안 연구뿐만 아니라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다.

당내 유력한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전남지사 시절부터 해온 공부 모임을 키우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경제 연구 및 민생 현안을 주로 다룰 예정이다. 이 전 총리의 공부 모임은 결국 대선 준비를 위한 싱크탱크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오랜만에 국회에 입성하는 이광재 당선자도 ‘우후죽순’이라는 공부 모임을 만들기로 했다. 이 당선자는 과거 국가미래전략을 주로 연구하는 민간 싱크탱크 여시재 원장을 지냈다. 우후죽순은 양향자 당선자가 코로나19 이후 대한민국 미래와 경제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바람을 담아 지었다. 초·재선 위주로 꾸려졌으며 다음주 국회사무처에 의원 연구 모임으로 등록할 계획이다.

박광온 의원은 ‘혁신적 포용을 위한 미래비전’(가칭)이라는 연구 모임을 준비 중이다. 사회 분야 문제를 연구하는 모임으로, 30명 가까운 여야 의원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용진 의원도 ‘새로운사회의원경제연구모임’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경제 혁신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송영길 의원도 ‘기후변화와 그린뉴딜 정책을 연구하는 의원 모임’이라는 국회 모임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연구원장 출신인 김민석 당선자는 ‘장벽 없는 포용국가’를 주제로 한 모임을 꾸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당 안팎에서는 공부 모임이 정책 연구나 발굴이라는 본래 취지와 달리 모임을 주도하는 의원의 세력 과시용으로 변질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최초 공부 모임 의도대로 정책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