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15총선 개표조작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대회'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15총선 개표조작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대회'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는 민경욱 의원을 출당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에 대한 당내 비판은 꾸준히 있었지만 출당 주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경욱 때문에 통합당이 괴담 정당으로 희화화되고 있다"며 "통합당은 민경욱을 출당 안 시키면 윤미향 출당 요구할 자격도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민 의원 주장은)중국 해커가 전산조작하고 심은 암호를 본인이 풀었다는 것"이라며 "문제는 이 암호가 민 의원 본인만 풀 수 있다는 것이다. 몇 단계 변환된 암호 원천 소스의 출처를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좌충우돌 민경욱 배가 이제 산으로 가다 못해 헛것이 보이는 단계"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민 의원이 정말로 부정선거 의혹 있다고 생각하면 법원의 재검표 결과를 기다리면 된다"며 "하지만 지금 상황은 통합당이 수용할 수 있는 선을 한참 넘었다"고 했다.

이어 "민 의원이 주장한 온라인 및 오프라인 부정선거가 가능하려면 선관위 직원은 물론 통합당 추천 개표 참관인, 우체국 직원, 여당 의원들과 관계자, 한국과 중국의 정부기관 포함해 최소 수만명이 매우 정교하게 공모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가능하다"며 "대한민국에서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민 의원의 궤변은 당을 분열시키고 혁신을 방해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민경욱을 통합당의 대표적 인물로 생각할 수준이 될 정도로 노이즈(소음)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 의원의 부정선거 주장에 대해서는 보수진영 내에서도 연일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극우라는 평가를 받는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조차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민경욱 의원이 재검표 이슈로 서민 지갑을 털고 있다고 주장했다.

변 대표는 "민경욱과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이 토론제안에 도망만(다니고 있다)"면서 "(토론을 제안한)민간인 이준석 정도는 데리고 놀아야, 재판에 가서 선관위를 이길 수 있다. 이준석 정도가 무서워서 전화도 못 받을 정도면, 재판 가면 5분 안에 실신 KO"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부정선거 음모론과 관련 여러 차례 민 의원에게 토론을 제안했다. 민 의원은 이 최고위원 전화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