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평면 주민 "지역경제 초토화 우려"…22일 보건복지부 항의 방문
평창에 또 코로나19 격리자 임시 생활시설 지정…주민 반발

정부가 지난 4월에 이어 평창군 봉평면 한 호텔을 코로나19와 관련한 단기 체류 외국인 입국자 격리를 위한 임시 생활시설로 또다시 지정하자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2일 평창군에 따르면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단기 체류 외국인들을 오는 25일부터 7월 초까지 봉평면 '더화이트호텔'에서 머물게 할 방침이다.

이 기간 평창에서 2주간 격리 생활을 하게 되는 외국인은 400명 안팎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 호텔은 지난 4월 1일부터 2주간 코로나19를 피해 국내로 들어온 이탈리아 교민 301명의 임시 생활시설로 운영된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봉평면 사회단체와 주민들은 21일 봉평면사무소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관광철을 맞아 정부가 또다시 주민 동의 없이 외국인 입국자 임시 생활시설로 지정한 것은 관광기반을 송두리째 무너뜨려 지역 경기가 황폐화할 것"이라며 입소 저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주민들은 경찰에 집회신고를 한 데 이어 22일 오전 120여 명의 주민이 버스 4대 타고 정부 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등을 항의 방문했다.

주민들은 "지난달 이탈리아 교민과 유학생 등 300여 명이 더 화이트호텔에서 격리 생활하는 동안 관광객이 급감해 펜션과 식당, 상가 등을 운영하는 주민들이 큰 타격을 받았는데 또다시 임시 생활시설을 지정하는 것은 지역경제를 초토화하고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규탄했다.

이어 "이탈리아 교민 수용 시 정부가 더화이트호텔을 두 번 다시 임시 수용시설로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이는 거짓임이 증명됐다"며 "더욱이 이 기간 호텔에서 코로나 확진자만 6명이 나와 청정 봉평면 이미지가 타격을 입고 지역 상권도 최악으로 치달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평창군도 정부 방침에 강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평창군은 관광 시즌에 주민과 사전협의 없이 외국인 임시 생활시설로 추가 지정한 것은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줘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담은 공문을 중앙부처에 발송했다.

한편 단기 체류 외국인 임시 생활시설 운영에 필요한 정부 합동지원단 인력은 23일 오후 2시까지 더화이트호텔에 집결할 예정이다.

평창에 또 코로나19 격리자 임시 생활시설 지정…주민 반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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