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비례 당선인…"어린이 병원비 100만원 상한제 추진"
[초선열전] 배진교 "정의당의 튼튼한 주춧돌 되겠다"
정의당 배진교 당선인은 21일 "정의당이 정의당다운 길을 찾아낼 수 있도록 주춧돌이 되겠다"고 밝혔다.

최근 정의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배 당선인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진보정당은 항상 어려운 국민의 옆에 있어야 하는데, 지난 20대 국회 후반기에는 정의당이 그러지 못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배 당선인은 2004년부터 국회의원 선거에 5번 도전, 이번에 비례대표로 처음 당선증을 받았다.

인천 남동구청장을 지낸 그는 지방선거에서도 4번 도전해 3번은 낙선했다.

다음은 배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 당선 소감은.
▲ 인천 남동구에서만 9번 출마했다.

당선된 건 구청장 한 번뿐이었다.

희망보다는 절망, 좌절이 익숙한 삶이었다.

이번 선거에 정의당 당적으로 지역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74명의 마음도 짐작은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당선이 마냥 기쁠 수는 없다.

당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어깨가 더 무겁다.

지역구로 출마한 정의당 후보들은 지역구를 지키겠다는 신념으로 최전선에 나아가 온몸으로 희생했다.

정의당에서 비례로 당선된 5명은 이런 지역구 출마자들의 헌신적 노력과 당원들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 고(故) 노회찬 의원이나 심상정 대표처럼 되는 것이 의정활동 목표인가.

▲ 고 노회찬 의원이나 심상정 대표는 진보가 집권하는 꿈을 추진한 분들이다.

이 길을 가려면 정의당에 더 많은 노회찬, 심상정이 필요하다.

진보정당을 상징하는 이분들과 달리 나는 이제 시작하는 입장이다.

지금은 정의당을 대표하는 원내대표 그 자체로 봐주길 바란다.

정의당이 한두 명 인물에 의해 움직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당의 발전을 위해서는 더 많은 정치인이 배출돼야 한다.

진보정당은 어려운 국민 옆에 있어야 한다.

그러나 20대 국회 하반기는 선거법 개정 등의 과정에서 정의당이 너무 원내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정의당은 어려운 국민과 함께할 때 정의당답다.

21대 국회에서 정의당은 그런 모습이 기본이 될 것이다.

-- 지망하는 상임위는.
▲ 보건복지위원회나 정무위원회를 희망한다.

복지위는 시민의 생활을 지키는 최저의 마지노선을 논의하는 곳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사회 안전망을 튼튼히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복지위를 희망한다.

정무위는 대한민국의 불평등, 불공정 문제를 논의할 때 갑질 문화를 없애고 공정 사회로 갈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고 관련 법안을 제출할 수 있는 위원회다.

그래서 2번째로 선호한다.

어떤 상임위든 정의당 의원이자 원내대표로서 국민의 민생을 지키고 시민의 삶을 지키는 역할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임기 중 목표는
▲ 국회의원 배진교의 목표보다는 정의당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에 정의당이 새로운 길 찾는 데 튼튼한 주춧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의당이 원내 교섭단체가 되는 것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그것이 국민 270만명이 정의당에 보내준 지지에 보답하는 길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지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정의당을 지켜보는 여러 국민들께도 다시 한번 정의당을 지지할 수 있게 할 것이다.

-- 1호 법안으로 준비하는 게 있다면
▲ 복지위에 간다면 어린이 병원비 100만원 상한제를 추진하고 싶다.

20대 국회에서 윤소하 의원이 추진하다 결국 발의하지 못했던 법안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제 국가가 공공의료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많이 확산했다.

나아가 어린이뿐 아니라 전 국민의 병원비 상한을 100만원으로 두는 법을 염두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의료 공공성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