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29일까지 합당되도록 최선의 노력" 진화 시도
멀어지는 조기합당에 당선인 반기…미래한국 내홍
미래한국당이 모(母) 정당인 미래통합당과 합당을 놓고 내홍에 휩싸이고 있다.

미래한국당 당선인 19명은 21일 오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3시간여 토론 끝에 21대 국회 개원 전인 29일까지 미래통합당과 합당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합당 관련 수임 위원을 맡고 있는 최승재 당선인은 통화에서 "신속하게 실질적인 수임기구를 작동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 당선인은 "정치에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은 국민과의 약속인데, 즉시 합당하기로 해놓고 8월을 이야기하는 것은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라는 것이 저희 당선인들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6일 원유철 대표의 임기 연장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임기연장은 원활한 합당을 위해 필요하면 하자는 것이었지, 연장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라며 합당 시점이 미뤄지는 것에 반발했다.

이들은 합당의 로드맵과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당선인들에게 제시해달라고 요구했다.

다만 재선 당선인인 정운천 최고위원 등 일부는 "합당 절차를 고려했을 때 시기를 못 박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이견을 냈다고 한다.

멀어지는 조기합당에 당선인 반기…미래한국 내홍
미래한국당 사무처 당직자들은 원 대표의 임기 연장을 위한 오는 26일 전당대회 개최에 반대한다면서 당무 거부에 돌입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명분도 실리도 없는, 지도부만을 위한 전대를 강행해선 안 된다"며 "전대를 취소하고 통합당과의 합당을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 대표와 염동열 사무총장은 당선인·사무처의 반발이 잇따르자 긴급 회동해 대책을 숙의하고, 29일 합당 추진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일단 진화에 나섰다.

원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미래통합당 당선인들의 입장을 존중하고, 우리 당 사무처 요원들의 충정도 이해한다"며 "29일까지 합당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기존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한 것에 불과해, 지도부가 전향적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경우 합당 문제를 놓고 본격적인 내부 갈등이 터져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실제 김기선 정책위의장은 이날 통합당 당선인 워크숍에서 9월 정기국회 이전까지는 합당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자, 당 곳곳에선 반발 기류가 감지됐다.

한 당선인은 "지도부와 소통이 안 되고 있다"며 섭섭함을 표시했다.

또 다른 초선 당선인도 "새로 당을 꾸려나갈 사람들에 대한 생각도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사심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오전 당선인 회동에서도 "지금의 사태는 원유철 대표 개인의 당권 유지 욕심 때문에 초래된 소동"이라며 "미래한국당 당선인들이 원하고 통합당이 원한다.

물리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는 불만이 비등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