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예정된 오는 11월까지 미·북 간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는 20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의미를 찾지 못하는 미국과의 대화는 최소 미국 대선 때까지는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 이후에 가봐야 전망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알렉산드르 티모닌 현 주한 러시아대사의 후임으로 2015년부터 북한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북한이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 미·북 협상 실패 이후 입장을 바꿨다고 봤다. 예전에는 북한의 단계별 비핵화 조치에 합당한 미국 측의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거래를 시도했다면 현재는 미국이 영구적으로 대북 적대 정책을 포기하고 그것을 구체적 행동으로 증명하라는 것이 미국과 대화의 전제 조건이 됐다는 설명이다.

마체고라 대사는 올해 초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던 이선권이 북한 외무상에 임명된 게 북한의 대미 강경 노선으로의 회귀를 의미한다는 분석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북한 외무성 수장은 한 번도 미국과의 대화에서 주목받는 인물이 된 적이 없었다”며 “대미 문제와 그로부터 파생되는 핵 문제는 항상 외무성 제1부상의 관할 사항이었고 지금도 이 구도는 유지되고 있으며 최선희에게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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