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에 사무실 열고 '킹메이커' 행보 본격화

미래통합당 김무성 의원이 20대 국회 임기를 끝으로 6선 의정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1996년 신한국당 소속 15대 국회의원으로 입성한 지 24년 만의 '퇴장'이다.

집권 새누리당(통합당의 전신) 대표를 지낸 김 의원은 지난해 말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특유의 '뱃고동' 톤 중저음 목소리와 선 굵은 보스형 정치 스타일로 '무대'(무성대장)로 불려온 김 의원의 일선 퇴장은 보수진영 계파정치의 종언을 의미한다고도 할 수 있다.

김 의원은 1987년 통일민주당을 뿌리로 정치를 시작,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 밑에서 활약한 상도동계 인사로 꼽힌다.

'여의도 무대' 내려온 김무성 "재집권 밑거름 되겠다"
2007년 대선 국면에서 박근혜 경선캠프 선거전을 진두지휘하며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이라는 타이틀을 새로 얻었지만,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놓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반대 입장에 서면서 정치적으로 결별했다.

2014년 새누리당 대표에 선출된 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바른정당 창당 주도에 이르는 과정에서 명실공히 '비박(비박근혜)계 좌장'으로 중심을 잡았다.

진영을 넘나드는 격의없는 친화력은 대여 협상에서 빛을 발했다.

20대 국회 문을 나서기 직전엔 여당과 과거사법 합의 처리를 모색해 형제복지원 갈등을 중재했고, 피해자는 국회 고공농성을 풀었다.

20일 마지막 본회의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와 조찬을 하고 과거사법 처리 과정의 노고를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의도 무대' 내려온 김무성 "재집권 밑거름 되겠다"
김 의원은 20대 국회를 끝으로 의회를 떠나지만, 정계 은퇴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6선 정치인으로 상당 기간 보수진영의 수장 역할을 해온 그의 무게감을 고려할 때 '킹메이커'로서 비중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 의원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당의 정치인으로서 2년 뒤 대선에서 반드시 보수의 정체성을 가진 세력이 정권 창출을 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겠다"며 의지를 밝혔다.

최근 마포에 별도 사무실을 열고 '보수정치 사랑방'을 마련한 김 의원은 당분간 전국을 돌며 민초들과 릴레이 '끝장토론'을 벌일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