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초선의원을 위한 오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문희상 국회의장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초선의원을 위한 오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문희상 국회의장이 "진보가 180석이 됐지만 순간 말실수나 잘못된 행동이 쌓이면 그냥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2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초선의원 의정연찬회 특강에서 "진보가 180석이 된 것을 고무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지만, 순식간에 국민이 외면할 수 있다"며 "말실수, (잘못된) 행동이 쌓이면 그냥 갈 수 있다. 정신 바짝 차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의장은 "보수와 진보가 둘 다 가치가 있다"며 "내 마음속에도 30%가 보수"라고 언급했다. 이어 "낡은 보수의 깃발을 드는 건 정신 못 차리는 보수"라며 "기본으로 돌아가 안보, 경제, 시장경제 등 기본 가치를 만들고 기수를 바꿔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젊어서 보수 하는 사람은 가슴이 없고, 늙어서 진보 하는 사람은 머리가 없다는 말이 있는데 그 속에 진리가 있다고 본다"며 "보수·진보가 공존하는 게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정치는 통합, 합치하고 힘을 모아내는데 열정을 다해야 한다"며 "싸우지 않으면 국회가 아니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상대방을 헤집는 말을 해서 관심 끌려고 하는 건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고 공멸의 게임"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