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뛰다 대권 후보 흠집 날라"…이낙연 당대표 추대說 '솔솔'
더불어민주당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사진)를 당대표로 추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를 뽑되 단독으로 입후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력 대선 후보가 당권을 놓고 싸우는 과정에서 이미지에 흠집이 나는 것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21일 더불어시민당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한 비례대표 당선자 10여 명과 만찬 회동을 한다. 이 전 총리는 지난 15일 후원회장을 맡았던 21대 총선 당선자들과 모임을 한 데 이어 18일엔 5·18 기념행사 이후 호남 지역 당선자들과 오찬 회동을 했다. 이 전 총리가 당내에서 ‘세 결집’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전 총리는 최근 측근 의원들과 당대표 출마를 놓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8월 전당대회 출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 전 총리가 당대표를 맡는 데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가 우세하다. 정부·여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당의 안정적인 운영과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전 총리가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다른 의원들은 불출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당대표 경선 출마를 묻는 질문에 “유동적”이라며 “이 전 총리의 출마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좀 더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이 전 총리가 당대표 경선에 참여할 경우 불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전 총리가 출마할 경우 다른 의원들이 당권 경쟁에 나설 명분이 사실 크지 않다”며 “단독 입후보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전 총리가 당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고 바로 대선 준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개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이 전 총리는 당권에 관심 없다”며 “오히려 현안에 대해 실력을 키우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조만간 당대표 출마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최근 정의기억연대와 관련해 의혹을 받고 있는 윤미향 당선자 사태가 진정된 이후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