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조장…코로나19 집합금지 대상서도 제외, 집단감염 우려
천안·아산 신도시 등에 '카지노 술집' 10여곳 성업
충남 천안·아산시 유흥밀집 지역 등에 사행성 카지노 형태의 술집이 성업 중이다.

18일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00카지노펍, 00홀덤바 등의 상호를 붙인 일명 '카지노 술집'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천안 불당·두정동 등 유흥업소 밀집 지역과 아산시 둔포 신도시 등에 하나둘 생기기 시작해 현재 10여곳이 영업 중이다.

카지노 술집은 일반음식점으로 영업 신고를 한 뒤 블랙잭, 바카라, 홀덤 등 게임 테이블을 설치하고 금액에 따른 칩을 제공,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업소다.

일반 술과 양주 등 주류와 안주는 별도 판매한다.

게임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1만∼2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칩을 사야 한다.

칩이 바닥나면 참가비를 다시 내면 보충된다.

칩은 게임 후 술과 안주 등 일종의 경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요즘 저녁에도 늦은 시간이면 좁은 공간의 업장마다 젊은 세대들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강원랜드 카지노(일반영업장)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한시적으로 휴장 중이고, 필리핀 등 외국에 있는 카지노 영업장이 문을 닫자 사행성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일부 사람들도 이곳을 찾는다는 것이다.

인근 주민 A씨는 "사행성을 부추기는 것도 문제지만, 카지노 게임 특성상 불특정 다수가 좁게 간격을 두고 밀집해 있음에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가 된 이들 업소가 집합금지 대상 업소에서도 비껴가고 있어 자칫 코로나19 집단 확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천안·아산 신도시 등에 '카지노 술집' 10여곳 성업
천안시는 2018년 이와 유사한 업소를 단속한 바 있다고 밝혔다.

당시 시는 해당 업소를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결과에 따라 2개월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벌금 500만원도 부과했다.

시 관계자는 "카지노 테이블이 일반음식점에 설치된 것 자체가 문제"라며 "업소는 칩을 현금으로 교환해 주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 없다고 하지만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시는 이들 업소에 대한 실태 조사에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