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 사진=연합뉴스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 사진=연합뉴스
세월호 ○○○(여러 명이 함께 하는 성행위)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후보가 "총선 참패 원인은 90%가 황교안 리더십 실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차 전 후보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무능과 대권 욕심이 총선 참패의 원인"이라며 "황교안은 자기가 어느 편 소속인지를 몰랐다. 자신을 위기에 처한 우파 지도자로 생각하지 않고 전 정권에서 대통령 직전인 권한대행까지 하다가 아쉽게 하차한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교안의 대권 욕심이 공천을 망쳤다"면서 "말뚝만 박아도 총선 승리라는 망상에 빠지자 황교안의 마음속 한가운데에 슬그머니 대권 욕망이 들어앉았다. 참으로 아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교안이 바보처럼 이낙연의 낚시질과 조선일보의 아마추어 훈수에 낚여 종로에 출마하고 어설프게 문재인을 따라서 1인당 50만원 재난기본소득 공약을 읊었다"고 비판했다.

차 전 후보는 자신의 막말 논란 역시 당 지도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막말 논란은 발언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걸 다루는 지도부의 전술적 오류, 미숙함에 문제가 있었다"며 "정면으로 치고 나가던지, 자신 없으면 덮든지 해야 했는데 좌파들 프레임에 말렸다. 아직도 총선 패배를 지도부의 미숙한 대응 때문이 아니라 일개 후보인 차명진 막말 때문이냐 아니냐 하는 저급한 수준에서 총선 평가를 하니 참으로 한심하다"고 했다.

한편 차 전 후보는 지난 12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내 막말 때문에 (통합당이)총선 졌다고 말하면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 때문에 졌다고 하는 자들, 면면을 살펴보니 한결같이 위장우파"라며 "진실을 멀리 하고 혹세무민하는, 정치를 좀먹는 백해무익한 자들이다. 제가 장담하건대 우파 애국자들이 다음 선거에서 이 위장 우파들을 피눈물 나게 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