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로나19로 석달간 정기 점검 못해"
'북한 비난에 국방일보 보도 질책' 논란…국방부 "사실 아니다"
합참 "공이 손상 장비 1월말 마지막 점검…재발 않게 최선"(종합)
군은 지난 3일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를 향한 북한군의 총격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장비 고장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전 GP에 대한 장비 점검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15일 "현재까지 전 GP에 대한 장비점검이 이뤄졌고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고장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군이 쏜 4발의 총탄에 맞은 GP를 관할하는 GOP(일반전초) 대대장은 지난 3일 오전 7시 56분 대응 사격을 지시했으나 K-6 원격사격체계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

앞서 조사 결과 기관총의 공이(뇌관을 쳐서 폭발토록 하는 쇠막대)가 파열된 것이 이유로 지적됐었다.

이와 함께 '공이 파열'과 관련해 현장에서 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석 달 여간 해당 장비의 정기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규정상 매달 1회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

이 관계자는 "1월 말 화기를 전부 정밀 점검했을 때는 이상이 없었다"며 "2월 중순 적설로 정비가 이뤄지지 않았고, 이후 코로나19 관련 지침에 따라 부대간 이동이 어려워져 정비를 잠정 중단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당일 및 주간 점검은 이뤄졌으나 정상 작동에 대한 기능 점검 차원에서 실시되는 것이어서 공이 부분까지 확인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이 최근 실시된 한국 공·해군의 훈련을 비난한 뒤 청와대가 군 당국자를 불러 훈련에 대한 국방일보 보도를 질책했다는 의혹과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관련 회의는 열렸다면서도 "일상적·정기적으로 사안이 있으면 함께 협의나 회의하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질책 등이 있었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지난 8일 북한이 인민무력성 대변인 명의로 최근 실시된 한국 공·해군의 서북도서 합동방어훈련을 비난하자 청와대가 국방부와 육해공군의 정책·공보 당국자를 불러 해당 훈련의 국방일보 보도 경위를 조사하고 질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또 이 과정에서 군 당국이 향후 주요 사안 홍보시 청와대 및 관계부처와 사전 협의를 강화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지나친 '북한 눈치보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