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경호처장 교체…주영훈 후임에 유연상(종합)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새 대통령경호처장(차관급)으로 유연상(54) 현 차장을 임명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을 2017년 5월 취임부터 3년간 지근거리에서 경호한 주영훈(64) 처장이 교체된 것이다.

전북 고창 출신인 유 신임 처장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대통령경호처에 공채(3기)로 들어와 28년을 몸담았다.

경호처 경호본부 경호부장, 감사관, 경비안전본부장, 차장 등을 역임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유 신임 처장은 문재인 정부의 '친근한 경호, 열린 경호, 낮은 경호'를 내실 있게 추진해 대통령 경호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향후 조직 혁신과 환경 변화에 대응한 새로운 경호 제도·문화 정착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 처장은 이르면 15일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이번 교체는 전임인 주영훈 처장이 사의를 표명해 이뤄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주 처장이 올해 초 사의를 표명했으나 총선 이후 교체하기로 한 것"이라며 "지난 3년간 열린 경호를 하면서 피로가 쌓여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 처장이 자신을 둘러싼 일부 언론 보도로 '청와대에 부담이 돼선 안된다'는 판단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매체는 지난해 '경호처장이 직원을 가사에 동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주 처장은 1984년 공채로 경호관에 임용됐으며,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경호실 가족부장을 맡아 관저 경호 등을 담당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후에는 봉하마을로 내려가 경호팀장으로서 노 전 대통령 부부를 경호했고, 노 전 대통령 서거 후에도 봉하마을을 지키며 권양숙 여사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주 처장은 3년간 경호처를 이끌며 '친근한 경호, 열린 경호, 낮은 경호'의 원칙에 따른 경호실 개혁을 주도해 왔다.

청와대 측은 이번 경호처장 교체가 청와대 개편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청와대 개편이 없기 때문에 이번 경호처장 인사처럼 필요 부분만 원포인트 인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